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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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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がんばりません

  • 지은이: 사노 요코(佐野洋子)
  • 옮긴이: 서혜영
  • 분야: 문학
  • 발행일: 2016년 03월 20일
  • 페이지: 364
  • 판형:
  • 정가: 13,800원
  • ISBN: 9788932473314
  • 도서선정: 한국일보 등 소개

 

“40대 중반의 사노 요코가 남긴 이 작품은 그녀의 더없는 솔직함으로 독자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진다. 그는 이 작품 속에서 단지 자신의 어린 시절, 아이 키우는 이야기, 개 키우는 이야기, 이 인간 저 인간과 얽히는 이야기 등 일상의 소소한 경험과 기억을 마치 누에가 실을 뱉어 내듯이 속닥일 뿐이다. 너무나 솔직하여 조금은 창피한 마음으로. 그런 솔직함과 자유분방함이 만들어 내는 유쾌함 덕분에 번역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그렇게 많은 웃음을 주면서도 그의 글이 읽는 이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것은, 그 소소함 속에 그의 인생의 깊이와 깊은 통찰력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 역자 후기 중에서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저자, 사노 요코의 

쓰라린 일상에 바르는 빨간약 같은 이야기들

 

이 책은 자신의 특이함과 까칠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 사노 요코가 40대에 쓴 수필집이다. 그녀는 100만 번 산 고양이등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준 그림책 작가이며, 다수의 수필집으로 사랑받은 수필가이다. 이 책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40대의 일상까지,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그녀의 삶과 추억이 담겨 있다.

예쁘지 않은 외모에 대한 이야기들은 솔직한 그녀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그녀의 일상과 추억 이야기는 사노 요코와 우리를 친근하게 맺어 주며, 그녀라서 생겨난 에피소드들은 계속 인연을 맺고 싶은, ‘나를 웃게 하는 사람으로 그녀를 찜하게 만든다. 그리고 찌질함마저 유쾌하게 바꾸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쓸데없는 걱정을 털어 버리게 하고, 마음에 여유를 준다.

그렇다. 인생 뭐 있나. 창피했던 일이 웃긴 일이 되기도 하고, 자랑스럽던 일이 우스운 일이 되기도 하는 것 아닌가. 

 

기대고 싶은 왕언니의

듣다 보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유쾌한 수다 에세이

 

사노 요코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독특한 색은 한 가지 색으로 이뤄져 있지 않다. 그녀로서 살아가게 해 주는 사람들, , 일상, 추억 등 그녀를 둘러싼 것들을 살펴보면 그녀가 보인다.

 

그녀와 남자: - 외모에 자신이 없던 그녀는 좋아하던 옆집 소년과 소꿉장난을 하다가 그 소년이 회사 다녀온다며 아카시아나무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에 예쁘장한 이웃집의 유키코를 데려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 소녀 시절 빠져 있던 소녀소설의 주인공은 아름답고 우아했다. 반에는 소녀소설 주인공 느낌의 여자아이가 한두 명씩 있었는데, 남자아이들은 그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울리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아이에게 왕복으로 뺨을 맞아도 울기는커녕 눈을 부릅뜨고 노려봤다. 그녀는 아름다운 소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과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은 괴롭힘이라는 점에서는 같을지 몰라도 완전히 다른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괴롭히는 방법을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고 주문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소녀소설에 빠졌던 그녀는 자신에겐 누추하고 촌스러운 감자 같은 남자가 나타날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 연애는 당연히 아름답고 다정한 여자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도 대학 2학년 때 잘생긴 남자와의 첫 키스를 눈앞에 둔 순간이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다음 얘긴 생략한다.)

- 그녀는 TV나 영화를 보면서 남자 주인공과의 만남을 상상한다. 늘 미남이 자신을 쫒아 다니지만 그 미남은 걷어차고 오히려 그녀는 차도남에게 매달린다. 상상 속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녀와 가족: - 옆집 아이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기 딸이 한 번도 예쁘다는 말을 들은 적 없어 울적할 자신의 부모님을 더 신경 쓴 그녀. 그녀는 그 정도로 남을 깊이 배려하는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그녀를 맘씨 예쁜 여자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그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인물이다.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대조적인 인텔리로 기억되는 아버지는 객관적인 분이셨나 보다. 사노 요코가 중학생이 될까 말까 할 때부터 그는 기술을 익히라고 적극적으로 권했다고 한다. 그 적극적 권유의 이유는 한마디로 요약됐다. “너 같이 못생긴 애를 누가 데려가겠니.” 그녀는 그런 예측이 억울했다. 자신은 어머니를 똑 닮았으니까 자신도 아버지 정도의 남자를 꼬이는 것은 가능한 거 아닌가

- 아들을 키우면서 아버지가 왜 자신과 형제들에게 훈시를 하셨는지 이해하게 된 그녀는 병원 침대에 눕게 된 날, 어린 시절 어머니가 편찮으실 때 자신에게 했던 말처럼 어머니가 죽으면 말이지……를 하고 싶은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들은 병문안은커녕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런 아들이 가끔 그녀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마음에 찔림을 주기도 한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미련이 남은 남자는 아들이라고 말한다.

-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엔 동생들보다 오빠가 더 많이 등장한다. 아마도 유일한 오빠였기 때문인 듯싶다. 아빠가 들려주시던 안데르센 동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던 오빠는 40여 분의 긴 하교 길을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준 존재다. 산속의 귀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여우가 둔갑하는 곳에서는 여우한테 홀리는 시늉을 하고, 다리 위에서는 오줌을 누고, 건널목에서는 전철에 깔리는 연습을 함께 하던 그 오빠는 오래지 않아 죽었다. 혼자 빈둥빈둥 걸어서 집에 가는 것이 재미없어진 그녀는 그 길을 책을 읽으며 다녔고, 덕분에 그녀의 눈은 난시와 근시로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 그녀는 개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산다. 그들에게 회나 붕장어 초밥 등 초호화 식단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그들을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적어도, 한 번만이라도 새끼를 낳게 해 주고 싶었는데라며 거세한 고양이를 안고 눈물을 글썽인 아들 때문에 버려진 까만 고양이를 거두어 기르게 됐을 땐 의사에게 데리고 가지 않았다. 얼마 안 있어 검은 고양이는 우왕좌왕 집안을 돌아다니며 어두운 소리를 내고 밖에 나갔다가 여기저기 털이 빠져 돌아왔다. 그래도 목소리만은 힘이 넘쳤고, 휘청거리면서도 기어코 남자가 되었다. 그렇게 검은 고양이의 모습은 거세된 고양이보다도 숙명적으로 슬프고 갸륵하고 눈물겨웠다.

 

그녀와 친구 : -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 떠는 것은 그녀에게 꽤나 중요한 일상이다. 그녀는 우울증에 빠진 친구를 전화로 위로하고 인격자로서 조언해 준다. 그러다 때론 그녀가 친구들에게 응석 부리며 위로받는다. 그녀는 그런 순간을 위해 인격자를 해 왔던 거라고 말한다. 끈적끈적한 거미줄 같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말이다.

- 그녀 주위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 늘 먼저 커피 잘 마셨다고 인사하며 커피 값을 절대로 내지 않는 남자. 하지만 그는 사노 요코가 금전상으로 인생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저금통장과 도장을 가져다 줬다. 자택 근무를 하면서 작업하는 방에 도시락을 가지고 들어가 먹고, 철야 땐 그 방에서 이불을 깔고 자는 남자도 있다. 그럼 동성 친구는? 사노 요코 주위에는 남자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사하던 날 짐을 나르던 이삿짐센터 청년에게 반해 독신이냐고 묻던 고등학생 학부모 친구,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려오는 주인들이 소녀만화 남자 주인공처럼 잘생기고 씩씩한 남자들뿐이었다고 말하니, 내일 갈 때 함께 가자고 말하는 친구 등등

- 그녀는 한동안 지인들의 별장을 옮겨 다니며 얹혀삶을 실천했다. 아들과 이 별장 저 별장 옮겨 다니며 별장 주인에게 그 별장을 칭찬해 준 후, 별장 주인 대신 그곳에서 그야말로 별장 생활을 즐겼다.

 

* 그녀와 소설 & 영화 : - 그녀에게 소설은 모두 연애소설이다. 연애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 소설이 있으면 그녀는 그 부분을 수상쩍게 여기고 연애 사건이 출현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분명 감추고 싶은 러브신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소설을 이런 입장에서 읽기 때문에, 어떤 소설을 연애소설이라고 따로 분류할 수가 없다. 그녀는 사랑이야기가 나오는 소설을 즐겨 읽었지만, 늙으면 SF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학적 지식이 필요해서 어려우면 살인물이라도 써서 죽이고 싶은 사람을 차례차례 등장시켜 닥치는 대로 산산조각 내 주겠다고. 그야말로 뒤끝 작렬이다. 그녀에게 독서는 지성도 교양도 가져다주지 않지만 때때로 감동하거나 감탄하거나, 아름다운 마음씨가 되거나, 분노에 떨거나 하는 것을 몹시 싼 값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녀의 오락인 거다. 그렇게 그녀는 아무렇게나 드러누운 채로, 눈만 두리번거리면서 마음속으로 기뻐한다.

- 그녀에게 영화는 그 영화를 보던 때 일어난 사건이나 함께 본 사람에 대한 추억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일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그 영화를 잊지 못한다.

- 그그녀는 한 영화에서 애정의 도피 행각을 하려고 오토바이에 올라탄 남녀 주인공의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본다. 남자 주인공의 삐져나온 뱃살과 여자 주인공의 처진 가슴을 본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왠지 해피엔딩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 진짜 같아서 곤란한 거다. 우리는 어딘지 모르게 거짓말 냄새가 나는 것을 보면서 구원받고 싶어 하는 걸까.”

 

그녀와 여행 : - 종종 눈썹을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그녀이기에 여행을 자주 가지는 않지만, 여행을 떠나 빨리 나의 진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자신이 여행 중이란 것을 절절히 느끼며 아아, 여행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제 이곳에 올 일은 다신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하며, 여행의 즐거움은 이미지가 조금 깨지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장소에 대한 이미지가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인 곳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곳을 만날 때가 더 많으니까. 그리고 가끔씩 낯선 곳의 풍경을 바라보며 태어나기 전부터 몇 번이나 본, 눈에 익은 그림을 보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 그녀가 온천에 가거나 여행하거나 하면 어머, 팔자가 늘어지셨네하는 눈빛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여행은 딱히 가고 싶지 않지만, 일상으로부터 울고 싶을 정도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녀는 병에 걸린다. 그리고 하나뿐인 저금통장을 가지고 입원한다. 세상으로부터 차가운 눈총을 받지 않아서 좋고, 병원으로 여행 가니 얘기뿐인 아들조차도 얌전해지는 것이, 깊은 산 속 고원의 어느 호텔 트윈룸에 가는 것보다도 좋기 때문이다.

 

사노 요코가 보여 주는 먹고, 자고, 즐기며 나이 드는 법 

40대 중년의 연륜과 여유,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비움에서 오는 자유, 살아온 만큼 살아야 할 남은 생에 대한 희망, 사람에 대한 깊어진 이해와 사랑이 그녀의 이야기에 유쾌한 웃음과 따뜻함을 만들어 내고 공감하게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이모나 왕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재밌고, 가끔은 심하게 솔직하지만 그래서 편안하게 마음을 열 수 있고, 조언을 구하면 뻔한 교과서적인 답이 아닌 ?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하며 좀 더 편하게 마음먹게 만드는 얘기를 해 줄 것 같은 그런 존재 말이다 

굳이 힘내라고 말하지 않아도 듣고 있으면 힘이 나는 그녀의 이야기들 

혼자 품고 있을 땐 창피했던 일이나 심각하게 느껴졌던 고민들도 편안한 상대에게 얘기하다 보면 웃긴 일로 승화되거나 그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야기하는 순간 웃긴 에피소드나

그것은 영원히 구멍일까
소녀소설은 인류에게 무엇을 했나 / 그것은 영원히 구멍일까 /생생한 빨간 토슈즈
나의 후지 산은 비프스테이크입니다 / 훈시를 듣던 나날 / 소공녀와 고기만두
천장에 붙어 늘어져 있던 메밀국수 / 흙탕물에 발을 담그고, 거짓말도 하나의 방편
서랍과 빵떡모자

부지런하고 성실한 인류여
창피한 일 / 굉장히 날씨가 좋은 문화의 날이었다 / 부지런하고 성실한 인류여
다가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 / 다카하시 다카코를 읽은 밤 / 다빈치, 당신 탓이에요
오하구로 힐만과 국산차 / 인테리어 잡지를 산 날 / 인격자는 우울증입니다
외국어는 괴물들이 쓰는 말이다

여러 종류의 사람과 함께 영화를 봤다
여러 종류의 사람과 함께 영화를 봤다 / 미녀는 응가도 못하나
더스틴 호프만은 너무 헷갈려 / 리얼리티는 궁상맞다 / 극한에서의 초밥과 프랑스 영화
아름다운 사람은 서 있다

1만 번 회전하는 세탁기
친절 / 마당 / 영어 / 애완동물 / 합리주의 / 병원 / 세탁기 / 수첩
특별히 볼일은 없는데

멋쟁이 같은 거 난 모른다
나의 반쪽 / 외출복 / 청바지 / 개 / 스키 / 창 / 백작부인의 북 / 강둑 / 말
개구리 왕자 / 오리 새끼 / 기억 / 가오루 / 고양이 / 아이 / 가족 / 유화 물감

외국어는 멋있는 음악이다
외국어는 멋있는 음악이다 / 이게 인생이야 / 타국의 장어구이 / 스페인 시골 읍내의 인생
방랑자의 틀니 / 그저 잠만 잘 뿐인 여행 / 연사(戀辭) 레슨
황야에 서면 나는 남자가 되고 싶다

독서는 나태한 쾌락이다
인텔리 콤플렉스 / 야한 책 / 책 좋아하는 여자의 이혼 확률
어머니는 평생을 두고 하는 오락이다 / 지성은 에로틱한 것입니다
소설은 모두 연애소설이다 / 잘 가오 신데렐라 / 몽골말처럼

수화기를 붙들고
연꽃밭에서 / 장례식을 좋아합니다 / 사랑받으며 죽는 것보다는 낫다
오토바이는 남자의 탈것이다 / 이불은 평생의 반려입니다 / 수화기를 붙들고
무지 청명한 가을날에는 왠지 사람이 그립다 / 슈욱 사라진다

후기
역자 후기

사노 요코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독특한 발상을 토대로 깊은 심리를 잘 묘사하고, 유머 가득한 그림과 리듬 있는 글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작품으로는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 『아저씨 우산』, 『아빠가 좋아』 등이 있다.
『아저씨 우산』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학상 추천을 받고, 『내 모자』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11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에는 그녀가 사망 전에 쓴 두 권의 에세이 『사는 게 뭐라고』와 『죽는 게 뭐라고』 외 한창 활발히 활동할 당시 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혜영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서른 넘어 함박눈』,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딧불이의 무덤』, 『가출기차』, 『사라진 이틀』, 『펭귄 하이웨이』, 『보리밟기 쿠체』, 『모리사키서점의 나날들』, 『해피해피브레드』,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명탐정 홈즈걸』, 『하노이의 탑』, 『아이들에게 배운 것』, 『수화로 말해요』, 『학급혁명』 등이 있다.

킥킥대며 읽다 보면 사노 요코 표현대로 “그래, 이게 범인(凡人)이다” 싶다. 사노는 이 책에서 이미 죽을 때 “종잇조각, 팬티 하나 남기지 않고 슈욱 하고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지면 좋겠다”고 썼다.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를 이미 40대에 예고해 둔 셈이다. 자기와의 불화를 고백할 줄 아는 자의 미덕은 역시 단단히 중심 잡힌 자의 자세다. - 한국일보

이랑2016-03-29 00:55:38

책표지와 제목이 산뜻한 봄마냥 싱그럽게 느껴져 신권인줄만 알았던 책 ㅋ
이책은 작가가 중년쯤에 낸 수필집으로 실제는 72세의 나이로 2010년도에 세상을 떠났다한다.
수필집이다 보니 글에 베어있는 작가에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자연스레 더해진다.
책을읽는내내 참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읽는내내 참편안했다.
어쩜이리도 자유로울수 있고 어쩜이리도 솔직할수 있는지 웃고 또 웃으며 공감했다.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를 막론하고 사람사는건 다 거기서 거긴가보다 싶은 생각들도 들었다.
그녀의 참 솔직발랄한 애피소드들이나 어린날의기억들.주변의 재미있는 캐릭터들에 대한 구사.뭍어나는 인생관.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모두가 참 유쾌하달까? 맛깔난달까? 가식이라곤 없어보인다.
그녀는 수필작가 이전에 그림책작가로서 수상경력이 화려했는데 그녀의 자유분방함이라면 정말 멋진 동화를 기대해도 좋을듯싶었다. 소소한 일상속에서 동화된듯..편안하게 한껏 수다를 떤듯.. 읽는내내 웃음과 안식을 선사해준..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그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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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즈2016-03-29 00:01:54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책을 받는 순간,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지금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인류여, 남자여, 여자여, 어쩌면 이렇게 부지런하고 성실한가, 나는 타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 때문에 멍해지고 만다.
생활이란 종잡을 수 없는 것이어늘, 그 종잡을 수 없는 것 속에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잣대로 자신을 재면서 거의 대부분 병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려고 한다. 남이 관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관리한다.(p.70)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나 또한 사람들을 나의 잣대로 재고 나의 스타일을 고집한 부분을 생각해 보았다. 또한 무엇이든 주어진 일에 열심히 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노 요코와의 만남을 통해 나를 내려 놓는 연습...열심히 하지 않는 나...를 담담히 실행해 보고자 한다. 그 후에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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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boo2016-03-28 23:34:05

만인산 봉이 호떡을 사겠다고 사람들이 한 30명은 줄을 선 듯 했다. 나는 긴 줄을 기다리며 오히려 잘됐다 싶어 사노 요코의 책을 펼쳐 읽었다. 크크...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와 앞선 사람이 두 번이나 나를 흘겨본다. 자꾸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읽는 내내 격하게 공감하게 만드는 그녀의 솔직함과 그걸 표현해내는 마법 같은 글 솜씨 때문 아닐까?
여러 토막의 글 들 중, <부지런하고 성실한 인류여>...에서 나는 또 ‘맞아 맞아......’ 하고 있다. 결국 나도 사노 요코도 부지런히 살고, 빡빡하게 관리하며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런데 이렇게 재미지게, 자신은 전혀 그리 생각 안하는 것처럼 어쩜 이렇게 능청스럽게 쓴단 말인가? 몇 번을 웃었다. 책이 아름다워 한 동안 손에 쥐고 그림만 이리 저리 봤는데, 읽는 내내 웃음을 잔잔하게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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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숙2016-03-28 22:28:10

이 책은 흔한 인문자기계발서 처럼 뭘 조급하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삶이 어렵고 힘든게 아니라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한다.바쁘게 동분서주하는 인류를 쓰담쓰담했다 비웃기도 한다. 언니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솔직할 건 너무 솔직하게 말한다. 2016년 온 세상은 물질과 이기심으로 가득하고 무엇이든 복잡하게 만들어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바보로 만든다. 이처럼 복잡한 세상에서 길을 잃은 나에게 요코언니는 자신의 삶으로 명쾌한 지혜를 보여준다.

"인정한다는 것과 솔직하다는 것"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다. 인정하고 솔직할수록 그런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슬픈 세상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분명 세상엔 아직 요코언니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난 언니의 일상 속에서 그 빛을 보았다. 요코언니의 삶엔 편안과 위로와 위트가 있다.물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쳐달리는 지금 이 책으로 날 되돌아 볼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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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잉2016-03-28 22:09:53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이 제목만으로도 참으로 심히 위로가 되는 책.

다들 열심히 하라는데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책.

100만번 사는 고양이로 먼저 알게된 사노요코는 사는게 뭐라고. 죽는게 뭐라고에 이어서

새로 나온 그야말로 근심소멸에세이까지. 으으음... 너무 좋아.

이렇게 만난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아침. 출근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잠시 숨돌릴 수 있도록, 가벼운 유머를 가질 수 있도록

커피보다 더 편안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고 .

점심. 나른한 오후에 싱그러운 라임티처럼 내 안의 에너지가 밝게 웃을 수 있도록 해주고.

저녁. 고단한 일상을 마치고 집에 가서는 내 지친 몸을 뉘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편히 볼수 있는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지 열심히 다시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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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리나2016-03-28 20:54:50

책 표지부터 넘 이쁘고 특히 제목은 나를 위로하는듯하여 더 끌렸던 책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지금의 나랑 연배가 비슷하여서인지 아니면 십대를 키우는 엄마들은 공통된 고민거리가 있구나 싶어서인지 쏙 빠져들었다.
작가의 부끄러웠던 고백을 보며 어? 이렇게 솔직하게 써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들을 편안하게 얘기 해주는 것처럼 아~ 이런 대단한 작가들도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구나! 이러며 평범한 내일상까지도 위로를 받게 되는 오랜만에 마음 따스해지고 편안한 책이었다.
하나더~사이사이 들어있는 그림도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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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2016-03-28 14:55:32

책의 제목에 귀여운 말풍선에는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라고 적혀 있다. 이 책으로 근심이 소멸된다는 건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8개의 큰 제목 안에 몇 개의 소제목들로 구성되어 있길래 일단 마음에 끌리는 부분부터 읽었다. 가장 먼저 읽게 된 부분은 ‘어머니는 평생을 두고 하는 오락이다.’ 이다.
‘여자가 한 번 어머니가 되어 버리면 어머니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남자는 아버지가 되어도 아버지 이외의 것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신기한 일이다.’ 이 구절은 계속 뇌리에 남는다.
내가 만약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지 않았다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제목.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일들을 한데 엮어 글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신기한 건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은 떠오르지 않는다. 새삼 작가의 어린 시절 일들을 기록한 이 에세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소소한 일상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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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인2016-03-28 12:28:00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하는 의문을 갖고 책을 펼쳤다.
책을 덮고난 지금, 의문은 모두 사라졌으며, 목 마를 때 시원한 물 한잔을 벌컥벌컥 마신 느낌이랄까.
솔직하게 (내가 감히 밖으로 내놓지 못했지만 그러했던 생각들) 무심한 듯 아닌 듯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지만
교양 가득한 여자 , 사랑 가득한 어머니,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가로 살아 왔구나가 보였다.
사노요코 아주머니(?)덕에 히죽 웃으며, 무릎을 탁 치며, 잠시 책을 덮고 창가로가 하늘을 보며 상처난 나의 마음에 약을 발랐고, 어깨를 다독여 주었으며, 화이팅을 외쳤다.
이웃에 살고 계시다면 한 걸음에 달려가 푹 안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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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경2016-03-26 12:20:12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에 끌려서 책장을 계속 그러나
잠시 멈추게 된다.

저자의 말에는 자기 자신만의 생각이 담겨있고,
그것은 행동으로 옮긴 삶의 기록이었다.

기름진 돼지란 표현 등등..
세상을 보는 독특한 관점과 행동의 기록이
마음에 잔잔한 충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문화적인 차이나, 세대적인 차이로
모든 표현이 와닿지는 않는다. 경험과 깊이의 차이일까.

지금까지 무심코 밷었던
나의 배설물들이 부끄럽기도 하다.
행동으로 옮긴 기록과 그에 대한 성찰이
나의 에세이로 남으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본다.

삶의 기록이 아니라.
생의 창조가 이순간 일어남에도
나는 흘러가는 것에 순응하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
지금 바로 밖으로 나아가
살아있는 공기를 허파에서 가슴으로 들이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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