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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넘어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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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넘어 인문학

  • 지은이: 조정현
  • 옮긴이:
  • 분야: 인문
  • 발행일: 2017년 04월 10일
  • 페이지: 300
  • 판형: 신국판 변형
  • 정가: 13,000원
  • ISBN: 978-89-324-7353-6
  • 도서선정:

발터 베냐민이 말한 비상사태에 직면한 사람이 선택하는 무기가 인문학이다!

그런데 인문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동화에 다 들어 있다고?

동화, 어른의 삶에서 만나는 고난을 이겨낼 무기를 건네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백설 공주, 미운 오리 새끼, 빨간 구두, 피노키오, 소공녀, 인어 공주, 벌거숭이 임금님……. 이러한 동화책은 비록 읽지 않았더라도 그 내용만큼은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어른이 어린이에게 동화를 들려주었고, 또 동화책을 선물하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도대체 동화에는 무엇이담겨 있기에, 이렇게 대대손손 널리 익히며 사랑받는 것일까?

이 책은 소설가이자 동화 작가인 저자가 동화에 있는 그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어른에게 필요한 인문학으로 바꾸어 준다. 여기에서 그 무언가란 어린이가 자라면서 부딪히게 될 많은 갈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힘,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나만의 렌즈와 같은 것일 게다. 그것은 훗날 어른이 되었을 때 겪게 될 수많은 역경과 고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정신적 무기가 된다.

따라서 자아가 형성되는 어린 시절에 동화를 읽게 하는 이유, 19세기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 한스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미운 오리 새끼뿐만 아니라 기원전 500년에 살았던 이솝의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이 오늘날에도 읽히는 이유, 국가와 세대와 성별을 떠나 지금까지도 동화가 전해 오는 이유는 바로 그 무언가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인문학이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이러한 동화를 통해 그동안 어렵다고 멀리한 인문학 책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왜냐하면 인문학에서 말하는 얘기들이 이미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며, “동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것으로 저자는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는 17편의 동화를 통해 차가운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어른들의 마음을 단단히 조여 주고, 살아갈 힘을 불끈 쥐어 주는 단단한 무기를 인문학 책과 함께 말한다.

 

백설 공주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서 행복했을까?

성냥팔이 소녀는 성냥갑을 왜 일찍 열지 못했을까?

동화로 어른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사유(思惟)를 깨우다!”

 

이 책은 익히 알려진 동화 속 교훈을 이야기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는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동화 속에 숨겨진 이면(裏面)을 현대 사회에 맞게, 저자만의 색다른 시각으로 들려준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성냥팔이 소녀는 죽기 직전에야 성냥갑을 열어 불을 피운다. 그리고 성냥불 속에서 맛있는 칠면조와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돌아가신 할머니를 본다. 여기에서 저자는 말한다. 소녀가 자신을 따뜻하게 덥혀 줄 성냥이 바로 자신에게 있음을 너무 늦게 알아챘다고.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산업혁명이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그 시기에, 소녀는 성냥을 팔아야만 먹고살 수 있었다. 그러니 어린 소녀가 감히 성냥을 꺼내 쓸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여기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부탁한다. “우리도 죽을 것처럼 외롭고 가난한 삶을 살지라도 성냥팔이 소녀보다는 빨리 우리 안의 성냥(인문학)을 알아채자고 말이다.

한편, 이 책은 동화와 인문학을 연결 지어 한 꼭지에 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그 방식을 살펴보자. 그림 형제의 백설 공주와 프랑스 철학자인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를 연결한 2-2. 21세기 마녀의 거울 을 예로 들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백설 공주는 그 미모 때문에 위험에 처한다. 그녀를 괴롭히는 마녀는 어떠한가. 세상에서 두 번째로 예쁘다는 데도 성에 차지 않아서 백설 공주를 없애려고 안달이다. 왜냐하면 동화 속에서 여성은 미모 순위에 의해 행복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마녀의 거울이 미모 순위를 정해준 순간부터 쫓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백설 공주는 왕자의 키스로 위험에서 구출되고, 그 왕자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며 동화는 끝을 맺는다. 여기서 저자는 그들의 결혼 생활이 행복했을 리 없다고 주장한다. 백설 공주가 난관에 부딪힌 것도, 훗날 난관을 이겨낸 것도 오로지 거울이 정한 미모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백설 공주는 결혼한 후에도 미모에 집착할 수밖에 없으리라. 왜냐하면 그녀 또한 세월이 흐르면 또 다른 젊은 여인에게 그 미모를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에게 미모만이 지상 최고의 진리인 듯 말하는 사회에서 백설 공주가 과연 아름다움을 잃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저자는 백설 공주와 마녀를 불행하게 만든 거울의 역할을 현대 사회에서 텔레비전이 대신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텔레비전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해 주고, 시청자는 그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며,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를 꺼내든다. 이 책은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와 소비 사회를 비판하는데, 독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저자는 스펙터클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현란한 구경거리라고 쉽게 정의를 내려주어, 독자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마녀가 거울에 지배되어 불행했듯이, 스펙터클에 지배된 삶은 상대적 박탈감과 초조함 등으로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은 그동안 인문학 관련 도서를 읽어 보려고 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말들 앞에서 되레 좌절감과 위축감을 느낀 독자들에게, 맥 빠진 오후에 나른한 목소리로 강의하는 어느 노() 교수처럼 어떤 질문도 허락하지 않는 인문학 책에 지친 독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

그 속에서 미운 오리 새끼였지만 행복한 어른을 만난다!

 

어릴 적에 읽은 동화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에 불과하였다. 교훈이라고 해봤자,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의 맛은 다르다. 어릴 적에 모르고 지나쳤던 이야기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만큼 수많은 경험을 겪어 왔기 때문이리라.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 그리고 동화 속에서 찾은 인문학, 인문학에서 깨닫는 삶에 대한 새롭고 지혜로운 시선. 이 책은 이러한 독서 과정을 통해 우리가 비록 백조가 될 수 없는 미운 오리 새끼였어도 행복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내 안에 이미 들어 있는 인문학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외판원 두 분이 가게를 찾아온 날도 아마 그런 날 중 하루였겠지요. 까만 가방에서 나온 총천연색 홍보물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외판원은 물을 얻어 마시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리문 너머 어린아이와 젊은 엄마를 못 보지는 않았겠죠. 젊은 엄마의 교육열을 건드려 책을 팔아 보자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도 책 한 권 없는 집이 마음에 걸렸지만, 책을 살 생각은 없으셨다고 합니다. 사 주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날 저녁 거리인 콩나물 한 줌 살 돈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 사람들이 문을 닫고 나가는데, 네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사 주면 안 돼요하더라. 속으로 좀 놀랬어. 생전 뭘 사 달라고 해 본 아이였어야 말이지. 속이 상하더라고. 그래서 저만치 가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 세웠지.”

돈이 없었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동화 전집 한 질을 들여놓을 수 있었을까요? 어머니의 대답에 저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책값으로 지불한 것은 이불 두 채. - 6~7(머리말)

하지만 우리는 이솝의 교훈을 새기며 자랐습니다. 해야 하는 일을 단호하게 해 나가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자신의 모습을 볼 때마다 괴로운 것은, 어쩌면 당나귀를 두고 어쩔 줄 모르는 아버지와 아들을 손가락질했던 어린 시절의 배움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당나귀를 팔아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을 손가락질하게 만든 것도 이런 조작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수의 말을 두려워하고 또 그 말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때론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는 처음부터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한 비웃음을 받고 싶지 않아서겠죠. “우유부단하면 안 된다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면 안 된다또는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입니다. - 29~30(1/ 1. 우물쭈물해도 괜찮아 - 동화 아버지와 당나귀와 아들)


 

머리말 동화, 어른의 성냥갑을 열어 주다
제1부 동화로 나의 숨은 마음을 읽다
1. 우물쭈물해도 괜찮아
: 이솝의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 한병철의 『피로사회』
2. 내 동심은 어디로 갔을까
: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알렉산더 닐의 『서머힐』
3. 내 안의 임금님, 자존심
: 전래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노자의 『노자』
4.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오는 것들
: 전래 동화 『은혜 갚은 까치』, 신영복의 『더불어 숲』
5.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싶을 때
: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피터 왓슨의 『무신론자의 시대』
6. 내게 사랑을 묻는다면
: 한스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7. 사랑, 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둘이 되는
: 엘리너 파전의 『일곱째 공주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8. 나의 빛과 어둠을 찾아서
: 제임스 매튜 배리의 『피터 팬』,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2부 동화로 내가 모르는 세상을 풀다
1. 행복의 풍경은 하나가 아니다
: 프랜시스 버넷의 『소공녀』, 장 지글러의 『탐욕의 시대』
2. 21세기 마녀의 거울
: 그림 형제의 『백설 공주』,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
3. 성장을 멈춘 어른, 악당이 되다
: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4. 누가 나를 지배하는가
: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5. 꼭 백조여야만 하나요?
: 한스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
6. 나의 행운과 불행은 누가 만드는가
: 전래 동화 『하산 이야기』, 존 롤즈의 『정의론』
7. 타인의 시선을 피하는 방법
: 한스 안데르센의 『벌거숭이 임금님』,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8. 젖 먹던 힘은 필요 없어
: 엘리너 파전의 『보리와 임금님』,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9. 소녀야, 이제 춤을 추자
- 한스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인용한 책 이야기

조정현

1973년에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과 문학이론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에 장편 소설 『평균대 비행』으로 ‘문학수첩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어릴 적에 포목점을 운영하는 엄마가 세계 동화 전집을 이불 두 채와 맞바꾸어 주었는데, 그때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 중에서 소설로는 『로빈의 붉은 실내』, 『화려한 경계』, 『바다의 리라』 등이 있고, 어린이 책으로는 음악 동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마법사의 사계절』, 『특별한 날, 평생의례 이야기』, 『바닷길은 누가 안내하나요?』 등이 있다.

한참에게2017-05-01 00:05:53

아침밥을 먹는데 둘째가 “엄마, 내 이불은 얼마야? 이런 이불로 책을 사다니, 그 엄마에게 이불은 소중한 거였겠지만 이불을 받아준 아저씨도 참 멋있다”합니다. 예쁜 표지를 보더니 저도 읽어 달라기에 잠드는 딸에게 <동화 넘어 인문학>을 읽어주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그간 그 무엇도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던 착하고 맑은 눈의 아이를 위해, 마치 아이의 소중한 버찌씨를 건네받고서 사탕과 거스름돈까지 건네주던 위그든씨처첨 부모님과 책 판매 아저씨 모두 동화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세상과 미래를 선물 받은 소녀는 행복하게 자랐고 이제는 글을 쓰는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그 작가는 동화넘어 따뜻한 인간의 세상을 이야기 합니다. 동화 속 한 줄 한 줄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우리가 읽은 수많은 동화를 다시 따뜻이 ‘관계’속에서 읽게 하고, 그리하여 오늘밤 나와 우리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줄 때 그 전과 다른 그 목소리로 읽어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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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즈2017-04-30 23:35:45

동화 넘어 인문학

매일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읽어 주는 동화책 속의 이야기를 인문학적 시선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인문학 책과 연결 지어 주고 있는 이 책이 조금은 신선했다.
특히 막내가 책을 좋아해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수백번은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여전히 지금도 늘 "과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관해 수시로 자신에게 질문해 본다.
수백번을 읽어 주면서도 늘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동화속의 이야기들이 네 주변에 살아 숨쉬며 나를 끊임없이 사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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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럼2017-04-30 22:31:42


‘동화’와 ‘인문학’이 과연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아니 어떻게 순백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동화'에게까지 '인문학 열풍'의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내 푸념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 이 책의 머리말에 있었다. 동화 속의 ‘성냥팔이 소녀’가 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몸을 따뜻하게 해 줄 불씨가 절실히 필요한 것처럼, 가난하고 고달픈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인문학임을 확인시켜준다. 또한 ‘성냥이 필요한 순간’과 ‘인문학이 필요한 순간’이 닮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내용을 잘 모르는 동화와 인문학 책이 소개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답답했다.

어릴 때 동화를 접하지 못한 어른이다. 귀동냥으로 들었던 동화를 더듬어 생각하다가 결국 아내와 함께 도서관에서 아이들 눈치 보며 동화를 읽는다. 참 재밌다. 집에 와서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사색의 기쁨을 만끽했다.

*27쪽 첫 줄 ‘유화’는 ‘우화’가 맞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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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_tae2017-04-30 18:46:39

동화 넘어 인문학..!

표지를 볼때 부터 봄을 만끽하는 기분을 갖게 됐다.
어릴적 읽었던 동화들이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구나라고 신선함을 주는 책이다.

1장에 있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동화를 읽으면서 느꼇던 감정과는 다르게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야기 였다.
내 마음속안에 있는 답답함..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일한 병 내안에 대나무 숲이 없었던걸 알게 되었다.
글을 읽고나면 내 주변을 돌아볼수 있게된다.

내 마음속에 감정을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책이다.
모두 한번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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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2017-04-30 17:34:26

'동화 넘어 인문학'을 처음 접한 느낌은 '빨리 표지를 열고 읽어 보고 싶다' 였습니다.
매혹적인 핑크색 표지는 이제는 아스라이 멀어진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속 세상을 떠올리게 만들고 빨리 책을 열어 보고 싶게 만듭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봤을 동화와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인문학을 자연스럽게 연결 지어 설명하는 책입니다.

예를 들어 1장 '우물쭈물해도 괜찮아'에서는 이솝의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에서 당나귀를 팔러 간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 인생을 비춰 보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사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또한 같은 장에서 한병철 작가의 '피로사회'란 책을 소개하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힘이라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이 책에 나와 있듯 인문학은 우리가 인생의 위기에 처했을 때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 보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는 걸 누구에게나 친숙한 동화라는 소재로 풀어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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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boo2017-04-30 13:23:30

저자 조정현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독특하다. 어릴 적 포목점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세계 동화 전집을 이불 두 채와 맞바꾸어 주었는데, 그 때 읽은 그 이야기의 매력으로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17개의 동화를 안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적 한번 씩은 읽거나 그 동안 들어 보았을 그런 책 이야기로 쉽게 우리를 책 속으로 이끈다. 흔히 인문학이라 하면 어렵다고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이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순조롭게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제인에어, 벌거숭이 임금님, 소공녀, 백설공주...... 이런 이야기를 그저 즐겁게 읽어내려갔던 맥락에서 한 단계 나아가기를 권하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에서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인종주의, 식민지 등을 떠올리게 하는 불편한 요소들, 어른도 여전히 불완전한 목각인형일 수 있다는 <피노키오>의 재해석, 타인의 평판에 쉽게 마음이 동요되곤 했음을 살짝 꼬집어 주는 <당나귀와 아버지와 아들>의 숨은 메시지 등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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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2017-04-30 10:25:59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 인간으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인문학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문학이 국영수보다 중요하다지만 국영수보다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작가가 '인문학이 필요한 순간'을 '성냥팔이소녀가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감히 꺼내 볼 생각도 못했던 성냥을 떠올리는 순간'이라고 표현한 것이 지금 우리에게 인문학이 왜 필요한가를 아주 적절히 설명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에 소개된 30여 권의 책 중 이미 읽어 본 것도 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것도 있었다. 이미 읽어본 책은 내 손에 쥐어진 성냥 한 갑이었다. 그 한 갑 속에 들어있는 여러 성냥에 불을 붙어 보듯 생각지도 못한 부분, 다시 깨달은 부분을 느끼며 마치 새 책을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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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석2017-04-29 21:15:42

표지를 넘기자 마자 1973년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동갑내기 작가의 특별한(?) 글을 읽어가며 나도 모르게 '나는 그동안 무얼 하면서 산거지?'라는 비교의식과 지난 삶에 대한 후회의 한숨이 몰려왔다. 이런 글을 써내려가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얼마나 특별하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 왔기에 이런 책까지 출판하게 된걸까하는 물음이 계속됐다.
그러나, 첫 장을 다 읽기도 전에 얼굴이 화끈거려왔다. 그 부러움과 시샘의 마음은 세상의 가치로 만들어진 또는 길들여진 그래서, 너무도 당연한 듯이 살아왔던 내 가면이고 껍질이었다. 성공과 최고를 지향했던 나, 작가의 말처럼 '특별한 사람에게만 감정이입을 하면서 특별한 사람의 성취를 목표로 삼다 보니' 나의 내면은 스스로 관객이 되어 평범한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왔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 책은 그런 나를 질타하기보다, '소시민으로 산다해도, 벌거벗은 모습이어도 괜찮다, 정말 중요한 것은 너야'라며 나를 다독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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