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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43

야쿠비얀 빌딩

ʿImārah Yaʿqūbiyān

알라 알 아스와니 ,김능우

392쪽, B6, 13,000원

2011년 05월 20일

ISBN. 978-89-324-0373-1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이 도서의 판매처

“순진한 사람들은 내가 선거를 조작한다고 알고 있지요. 결코 그렇지 않아요. 모든 걸 말하자면, 나는 이집트 국민의 심리를 빠삭하게 꿰고 있습
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집트 사람들을 정부의 지배 아래 놓이도록 창조하셨지요. 그 어느 이집트인도 자신의 정부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물
론 천성적으로 반기를 들고 거역하는 국민들도 있기는 하지요. 그런데 이집트 국민은 먹고살기 위해 평생 참고 지냅니다. 역사에 그렇게 쓰여 있
어요. 이집트 국민은 세상에서 통치하기 가장 쉬운 국민입니다. 당신이 권력을 잡자마자 이집트인들은 당신에게 복종하고 당신에게 굴종할 것이
며, 당신은 마음대로 그들을 다루면 됩니다. 이집트에서는 그 어떤 정당이라도 선거를 치를 때 권력 내에 있으면 승리하게 마련입니다. 이집트 국
민이 정부를 지지하기 때문이죠. 우리 주님께서 이집트인을 그렇게 창조하셨어요.”
- 본문 중에서 (127~128)

5년간 전 아랍권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20여개국 언어로 번역


이집트 소설가 알라 알아스와니의 베스트셀러 소설 『야쿠비얀 빌딩』이 김능우(서울대 연구교수)의 번역으로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야
쿠비얀 빌딩』은 21세기에 들어 아랍어로 쓰인 소설 중 비평적,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이슬람 테러 단체, 동성애 등 아랍 문학에서
금기시되어 온 주제들을 대담하게 다루었고, 국가를 사금고처럼 운영하는 권력자들 아래서 나날이 쇠퇴해 가는 이집트 사회의 실상을 박진감 있
게 묘사하고 있다. 2011년에 일어난 이집트, 그리고 아랍 세계의 혁명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카이로 중심가의 고색창연한 유럽식 건물인 야쿠비얀 빌딩. 한때는 영화를 누렸지만 점차 쇠락해 가는 이 건물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오직 여색에 탐닉하는 데 일생을 바친 늙은 신사, 경찰 대학 입학을 거절당한 뒤 이슬람 원리주의에 빠져드는 수재,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
을 모은 뒤 국회의원이 될 생각을 하는 사업가, 동성애에 빠진 신문사 편집장..... 치과 의사인 작가는 썩은 이를 찾아내듯, 이집트 사회를 카이로
도심의 한 건물에 집약해 놓고 사회를 썩게 만드는 원인을 찾아 나선다.
머리말
감사의 글

1부
2부


해설: 용기 있는 치과의사가 쓴 아랍 혁명의 예언서
판본 소개
알라 알아스와니 연보

저자

알라 알 아스와니

알라 알아스와니는 1957년 이집트 카이로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소년 시절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소설 쓰기를 하되 본업으로 삼지 말라는 부친의 권유에 따라 치과 의사를 지망했다. 1980년 카이로 대학교 치의대를 졸업하고 1985년 시카고로 건너가 치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시카고에서 개업했다. 1980년대 말 귀국하여 카이로에서 치과를 개업하는 동시에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 첫 소설 『이삼 압둘 아티의 보고서』를 정부 산하 출판사인 ‘도서청’에서 출판하려 했으나 작품의 사회비판적 성격에 대한 도서청의 검열과 비합리적 절차에 환멸을 느끼고 이 소설과 단편들을 묶은 소설집 『가까이 가서 보았다』를 사비로 출판했다. 이후 몇 권의 작품을 더 발표했으나, 이집트 사회 체제의 비합리성과 부당함에 대한 깊은 절망감으로 해외 이민을 결심하고 뉴질랜드를 택해 이민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민 수속 기간인 1998년 말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2002년에 완성한 장편소설 『야쿠비얀 빌딩』은 2002~2007년 아랍 세계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영화 및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전 세계적인 반응을 얻은 이 소설은 여러 나라의 문학상을 휩쓸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4년 이전의 두 단편집 『가까이 가서 보았다』와 『지도자를 기다리는 자들의 모임』에서 추린 작품을 묶은 단편집 『아군의 포격』을 출간한 알아스와니는 후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위한 이집트 국민운동인 ‘키파야’ 운동 발족 회원이 되었다.
2007년에 발표된 장편소설 『시카고』는 전작 『야쿠비얀 빌딩』과 마찬가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2008년 오스트리아의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수상한 그는 2011년 1월 카이로의 중심지 ‘마이단 알타흐리르(자유광장)’에서 이집트 시민들과 함께 민주혁명에 참여했고, 지금도 문필 작업과 언론 활동을 통해 혁명의 지속과 완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3년에는 소설 『자동차 클럽』을 출간했다.

역자

김능우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부 아랍어과와 대학원 아랍어문과를 졸업하였다. 수단 카르툼 국제 아랍어 연구소에서 아랍어교육학 석사 학위를, 요르단 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랍어문학 전공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학부 아랍어과, 대학원 중동어문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아랍 시(詩)의 세계』, 『한국어-아랍어 사전』(공저), 『중동 여성 문학의 이해』(전 3권, 공저) 등이, 주해서로 『무알라까트』, 역서로 『황금 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세계 민담 전집-아랍 편』(편역), 『야쿠비얀 빌딩』, 『쿠쿠 수단 카바쉬』이 있으며 「소설 ‘야쿠비얀 빌딩’에서 포착된 이집트 사회의 문제점에 관한 연구」, 「레반트 민담 텍스트를 통해 본 레반트인의 의식 구조 연구」, 「중세 아랍 시에 나타난 ‘몽골과 이슬람 세계와의 충돌’에 관한 연구: 13세기 초~15세기 초」, 「아랍 가잘(연애시)의 발전 과정 연구」 등을 비롯한 여러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