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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45

엿보는 자

Le Voyeur

알랭 로브그리예 ,최애영

328쪽, B6, 13,000원

2011년 07월 25일

ISBN. 978-89-324-0375-5

이 도서의 판매처

시계 세일즈맨 마티아스. 작은 섬마을에 들른 그는 가방 속에 있는 재고를 전부 판매할 계획을 세운다. 남은 시계는 89개. 뭍으로 가는 배가 떠나 는 시각은 오후 4시. 따라서 시계 한 개 파는 데 배정된 시간은 4분......

 

이 비현실적인 시간표를 차근차근 따라가던 소설은 뚜렷한 설명 없이 갑자 기 한 시간 뒤로 이동하고, 시간 부족에 허덕이던 마티아스는 배를 놓친다. 다음날 절벽 아래에서 발견된 벌거벗겨진 열세 살 소녀의 시체. 한 시 간의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을 재구성하는 마티아스는 과연 범인일까? 왜 마을 주민들은 아무도 이 살인 사건에 관심이 없는 듯 보일까? 마티아스의 환상 속에 비올레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소녀는 또 누구일까? 

 

『엿보는 자』는 로브그리예의 소설 중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문학사적인 중요성과는 별도로, 극히 정밀하게 짜여진 범 죄소설이기도 하다(로브그리예는 이미 전작 『고무 지우개』로 영국 추리 작가 협회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일반적인 범죄소설 처럼 작가가 마지막에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각종 단서와 증거들은 본문 곳곳에 뿌려져 있으므로 독자는 스스로의 힘으로 알고 싶은 것을 알아내야 한다. 평자에 따라서는 보르헤스가 그의 몇몇 단편소설에서 암시했던 새로운 탐정소설의 가능성을 로브그리예가 나름대로 실현 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문체는 극히 객관적이고 명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시종 독자를 숨 막히게 하는 서스펜스는 압권이다.

1부
2부
3부

해설: 새로운 인간, 새로운 리얼리티, 새로운 문학
판본 소개
알랭 로브그리예 연보

저자

알랭 로브그리예

브레스트 출생. 파리의 국립농업학교를 졸업한 뒤 농업기사가 되어 식민지의 여러 곳을 전전하였다. 1951년 문필활동을 시작하여 소설 《고무지우개 Les Gommes》(1953), 비평가상 수상작품 《엿보는 사람 Le Voyeur》(1955), 그 밖에 도전적인 소설론을 발표하여 ‘누보 로망’의 중심적 존재가 되었다. 초기의 작품은 사물의 철저한 시각적 기술로 이루어졌으나 《질투 La Jalousie》(1957) 《미궁(迷宮) 속에서 Dans le labyrinthe》(1959) 등에서는 사물의 시각적 묘사와 동시에 주관성의 세계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심화되었다.
한편 영화에 대하여도 깊은 관심을 가져 알랭 레네의 영화 《작년, 마리엔바트에서》(1961)의 시나리오를 집필하였고, 또 스스로 감독이 되어 《불멸의 여인 L’immortelle》(1963) 외에도 몇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불멸의 여인》의 시나리오, 평론집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 Pour un nouveau roman》(1963), 소설 《뉴욕 혁명계획》(1970) 등이 있다.

역자

최애영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정신 분석 문학 비평을 전공했고, 「알랭 로브그리예의 소설 『엿보는 자』의 글쓰기와 읽기에 있어서의 무의식의 자리(La place de l'inconscient dans l'écriture et la lecture du Voyeur d'Alain Robbe-Grillet)」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한국문화연구단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Le Voyeur à l'écoute(PUF, 1996)가 있고, 그 밖에도 프랑스 문학 관련 연구 논문과 정신 분석 문학 비평 이론과 한국 문학 작품에 관한 평론이 다수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프리카인』, 『칼 같은 글쓰기』, 『사랑에 빠진 악마』, 『문학 텍스트의 정신 분석』(공역) 등이 있다. 한편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와 정영문의 『검은 이야기 사슬』 등을 프랑스어로 옮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