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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53

체호프 희곡선

А.П. Чехов- Пьесы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박현섭

464쪽, B6, 14,000원

2012년 06월 25일

ISBN. 978-89-324-0385-4

이 도서의 판매처

체호프 극작술의 정수를 보여 주는 걸작!

 

희곡 사상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체호프 4대 희곡 수록

체호프 희곡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역자의, 연극 공연 경험을 살린 탁월한 번역!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이자 단편 소설 작가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4대 희곡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을 수록한 희곡집이 을유세계문학전집 5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1. 작품 소개 

이 책에 첫 번째 작품으로 수록된 「갈매기」는 체호프가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 작품으로, 초연 당시에는 혹평을 들어야 했지만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재공연되면서 대성공을 거둔다. 이후 이 책에 함께 실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 등의 걸작을 발표하며 성공을 거뒀고, 영국 비평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으며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러시아의 연극, 나아가 세계의 연극은 체호프를 통해서 근대 사실주의 연극의 시대를 마무리 지으면서 현대 연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다. 지난 세기의 작가들 가운데서 체호프만큼 광범위한 독자층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소설가도, 그리고 셰익스피어 이래로 체호프만큼 작품이 자주 공연되는 극작가도 찾아보기 힘들다. 평범한 작가에게는 둘 중 하나도 불가능한 업적을 체호프는 한 사람의 삶으로 이루어 냈다.

하지만 소설가로서의 체호프가 탄탄대로를 걷는 최고의 소설가였을 때 극작가로서의 체호프 역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첫 장막극 「플라토노프」(1881,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를 들고 공연을 부탁하기 위해 말리극장을 찾아갔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으며, 이후 공연된 「이바노프」(1889), 「숲의 정령」(1890) 이 참담하게 실패했다. 다행히 단막 소극들은 성공을 거두어 체호프의 연극적 재능을 증명해 보였지만, 본격적인 장막극 작가로서의 입신을 갈망했던 그는 거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체호프는「숲의 정령」 이후 6년 동안 장막극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리고 1896년에 「갈매기」가 쓰였다. 집필 과정에서 체호프가 지인들에게 말한 바에 따르면, 그것은 “이상한 결말”을 가진 “이상한 희곡”이었으며, “극장의 조건에 상반되는”, 그리고 “극예술의 모든 법칙에 반하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 이상한 희곡은 스물한 살 때부터 시작된 실패 이후 15년에 걸친 암중모색의 세월에 종지부를 찍는 쾌거였으며, 그 후 잇달아 발표된 「바냐 삼촌」(1897), 「세 자매」(1901), 「벚나무 동산」(1904)과 더불어 체호프 극작술의 정수를 보여 주는 걸작이 되었다.

 

 「바냐 삼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고 여편네처럼 울었습니다. 제가 신경이 그리 예민한 사람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당신의 재능 앞에 황홀해져서 인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삶 때문에 울었습니다.

- 막심 고리키

 

체호프는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 톨스토이

 

정경, 인물 간의 대화를 체호프만큼 생생하게 전달한 작가는 없었다.

- 서머싯 몸 

 

체호프는 복잡 미묘한 인간관계를 가장 잘 분석한 작가이다.

- 버지니아 울프 

 

체호프가 없었다면 우리 작가들 가운데 누가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 나딘 고디머

 

2. 차례 

갈매기

바냐 삼촌

세 자매

벚나무 동산

 

해설- 체호프의 4대 장막극

판본 소개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연보

 

3. 각극의 줄거리 

「갈매기」

작가를 꿈꾸는 트레플레프는 사랑하는 여인 니나를 자신이 쓴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올리며, 비록 가족들에게만 보여 주는 작은 공연이지만 자신의 작품을 연극으로 선보이는 것에 대한 긴장과 기대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공연 중에 여배우인 어머니가 빈정거리자 마음이 상해 공연 중이던 연극을 중단시키고 나가 버린다. 상심한 그를 위로해 줘야 할 니나는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머니의 연인인 잘나가는 작가 트리고린을 추앙하며 그에게 관심을 갖고, 그 모습에 트레플레프는 질투와 절망을 느끼는데…….

 

「바냐 삼촌」

매부(세레브랴코프, 죽은 누이의 남편, 교수)를 위해 반평생 헌신해 온 보이니츠키와 그 일가는 퇴직하고 돌아온 세레브랴코프와 그의 젊고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매부의 새 부인에게 매혹되고, 매부의 옆에서 그의 허울뿐인 실체를 보며 자신이 살아온 세월에 회의를 느끼게 된 보이니츠키. 설상가상으로 매부가 죽은 누이의 소유였고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시골 영지를 팔아 핀란드에 별장을 사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고, 젊은 시절을 바쳐 밤낮 없이 일해 매부를 뒷바라지한 자신이나 처가 식구에 대한 배려 같은 건 전혀 없는 제안에 분노해 결국 세레브랴코프에게 총을 겨눈다.

 

「세 자매」

군인인 아버지를 잃고 모스크바를 떠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세 자매는 어느 덧 아버지의 첫 번째 기일을 맞이한다. 일찍 결혼해 주부가 된 마샤는 특별한 꿈이나 삶의 기쁨이 없다. 반면 선생인 올가와 이제 막 성년이 된 이리나는 교수를 꿈꾸는 오빠 안드레이가 그 꿈을 이루어 모스크바로 가게 될 거라는 부푼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안드레이는 그곳 아가씨와 결혼해 교수가 아닌 지방 자치회 의원이 되고, 올가는 교장이 되어 모스크바로 가는 꿈은 점점 멀어진다. 이리나만이 결혼의 조건으로 모스크바에 가는 것을 내세워 투젠바흐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벚나무 동산」

벚나무 동산의 여지주 라네프스카야는 자신이 남편을 잃고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아들마저 잃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들을 잃은 괴로움에, 아들이 빠져 죽은 강물을 볼 수 없는 곳으로 벗어나고자 외국으로 떠나는 라네프스카야. 하지만 애인이 그녀를 쫓아 타지까지 따라오고, 그녀는 그에게 헌신하며 병간호까지 했지만 배신당한다.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 다시 돌아온 벚나무 동산. 하지만 라네프스카야는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빚을 졌다는 것은 아랑곳없이 여전히 돈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벚나무 동산을 잃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렇게 뾰족한 대책 없이 벚나무 동산의 경매일은 다가오고…….

 

 

판본- 체호프 작품 및 서한 전집(А.П. Чехов- Полное собрание сочиненийи писем в тридцати томах)(1986) 중 작품 편의 13권.

저자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로 불리는 체호프는 1860년 1월 29일, 러시아 남부의 흑해 연안 항구 도시인 타간로크에서 태어났다. 체호프는 고학으로 중등학교를 마친 뒤 1879년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다. 재학 중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단편소설들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 의사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에 나섰다. 『황야』, 『지루한 이야기』, 『등불』 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되었고, 30세 때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기점으로 사회문제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다루며 사회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역자

박현섭

서울대학교 천문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체호프 ‘희극’의 성격과 그 발전 과정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체호프의 희곡을 비롯하여 러시아 희곡, 영화에 관한 논문들을 출간했으며 역서로 『체호프 단편선』, 『무도회가 끝난 뒤』, 『영화 기호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