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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The Renaissance

폴 존슨 ,한은경

264쪽, A5, 12,000원

2013년 09월 20일

ISBN. 978-89-324-7216-4

이 도서의 판매처

영국의 대표적인 역사 저술가이자 『지식인의 두 얼굴』의 저자 
폴 존슨이 내놓은 “르네상스 역사서”의 백미

인간 시대의 부활을 가져온 거장들과의 만남, 미학적 역사 읽기의 진수
“르네상스는 단테에서 시작해서 미켈란젤로로 마무리되었다”

유럽 역사상 최초의 거대한 문화 전쟁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문학과 건축, 조각과 회화까지 단박에 정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르네상스 역사서. 불과 250여 쪽 속에 방대한 역사적 자료와 인물, 작품 해설 등이 넘쳐나지만, 결코 고답적이거나 지루하지 않다. 당대 인물들과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꼼꼼히 살피는 방식을 택했고, 역사서인 동시에 예술 미학서로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간략하지만 심도 있는 해설을 곁들인다. 

지은이가 “르네상스는 역사상 세계적인 투쟁(군사적인 우월권과 정치적인 지배력을 얻기 위한 투쟁)에서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문화적인 성취로 그 성공 여부가 판단되던 보기 드문 시대였다. (위선과 마찬가지로) 문화나 예술을 후원한다는 것이 실은 포악성을 위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평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역사와 경제적 배경’에서는 중세 후기 누적된 부의 집중 현상과 인쇄업의 발달로 대표되는 기술적 혁명이 르네상스의 도래를 부추기는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2장에서 5장까지는 르네상스의 문학과 학문, 조각, 건축, 회화 등을 영역 별로 나누어 천재적 작가와 그들의 작품 해설을 중심으로 르네상스 문화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을 한다. 6장에서는 이러한 르네상스의 확산과 쇠퇴를 다루고 있다.

타키투스를 재발견한 것은 보카치오의 공로인 점을 밝히고, “학문을 배우는 방식을 열어 준” 사람으로 평가받는 최초의 인문주의자 페트라르카에 주목한다. 르네상스의 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피렌체의 메디치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특히 보카치오의 작품은 “기독교의 독점적인 이야기에 진정한 도전이었다”고 말하며, “에라스무스가 스페인 인문주의자의 영웅이었다면 에라스무스 자신의 영웅은 바로 발라였다”고 강조한다. 단테의 「신곡」,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페트라르카의 「시가」,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비평 정신의 선구자 로렌초 발라, 에라스무스로 이어지는 르네상스 문학의 발전을 살펴본다. 

지은이는 “이탈리아에서 예술의 주역은 더 높이 바라보는 조각가에게, 특히 독립적으로 서 있는 형상이나 기마상을 만들 수 있는 조각가에게 넘어갔다”고 말한다. 특히 도나텔로의 생애와 작품은 우리에게 르네상스가 무엇이었으며, 또 어떤 것이 르네상스가 아니었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 또한 안드레아 피사노가 피렌체 세례당의 남문에 만든 일련의 청동 부조는 이후 새로운 세대의 조각가들을 평가하는 탁월한 기준이 되었다. 도나텔로의 「다비드」 청동상, 미켈란젤로가 25살에 완성한 「피에타」와 미켈란젤로의 최고 걸작 「모세」까지 살펴본다.

브루넬레스키의 돔으로 대표되는 피렌체 성당의 건축 과정, 브라만테에서 미켈란젤로까지 12명 이상의 건축가가 건설에 참여하여 완성하기까지 200여 년이나 걸린 성 베드로 대성당, 베네치아 도시 전경의 디자이너이자 유일하게 자기 이름을 내건 양식을 만든 르네상스 건축가 팔라디오 등 경이로운 르네상스 건축의 전개 과정을 조망하고, 알베르티의 「건축10서」 논문을 들어 르네상스 건축의 차별성을 역설한다. 특히 “하느님과 시간이 베드로 성당을 만들었지만, 어느 한 사람이 했다면 그는 바로 브라만테일 것이다”고 격찬한다. 프랑수아 1세는 여러 곳에서 들여온 르네상스의 개념을 정교하면서도 거대한 규모로 루아르 강을 따라 프랑스의 성과 궁전에 옮겨 놓았다. 특히 샹보르 성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건물이 되었다. 

원근법과 유화, 캔버스가 도입되며 회화 부문은 가히 폭발적인 전성기를 장식하게 된다. 회화의 이런 변화들은 종교 예술의 독점을 종식하는 상업적인 동력이 되었다. 화가는 궁전 벽화라는 독재 방식의 작업 방식과 귀족과 군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신진 부르주아들에게도 그들의 그림을 들여다 볼 기회를 주었다. 화가와 조각가, 건축가들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 서로 경쟁하도록 고무되었으며 영광을 위해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개인 예술가들은 화가로서 존경을 받기 시작하면서, 중세의 익명성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명성을 누리게 되었다.

지은이가 “라파엘로의 작품 안에는 애매모호함이나 신비함, 숨겨진 의미, 이중성, 충격, 거부감, 공포, 전율 등이 전혀 없다. 정신 분석학적인 표상도 없고, 의혹에 가득 찬 현대의 학자들이 이빨을 드러낼 근거가 없다”고 평한 점이 꽤 흥미롭다. 반면에 미켈란젤로는 “자기 스스로가 주로 조각가라고 생각했으며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는 회화 작업을 거의 해본 적이 없다가 로마에 와서 유명한 프레스코 연작화 세 점을 그렸다”. 

근대 베네치아 학파의 창시자 조르조네는 인간 특히 여인의 육체를 동시대의 미켈란젤로의 근육성과는 전혀 다르게 그려낸다. 화가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생각이 많고 명확했던 알브레히트 뒤러는 르네상스의 진정한 시각을 얻은 인물이었다.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는 르네상스 화가 중에서 최초로 고대 신화를 주제 면에서는 물론이고 그 영적인 내용을 사용하기 위해 채택했다.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리고 스푸마토 기법을 도입한 르네상스 회화의 완결자 레오나르도가 르네상스를 지성적으로 압도했다면, 라파엘로는 16세기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유럽 ‘역사 화가’들의 길잡이가 되었다. 

※ 2003년 『르네상스』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던 책의 신판임. 

르네상스라는 용어는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더욱이 그 대표주자격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의 인물은 그 이름만으로도(사실은 그 이름으로만)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낯익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실은 더욱더 무지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르네상스라는 거대한 역사적 현상을 다루기에는 그 분량이 다소 짧아 보이는 이 책에서 작가 폴 존슨은 그 분량을 뛰어넘는 깊이와 재미를 제공한다. 이미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폴 존슨은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수려하고도 경쾌한 문장력으로 그려낸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1520년대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종교개혁의 근원은 복잡하지만, 르네상스가 그 역할을 담당한 것은 분명하다. 인문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비평 정신이 가장 특징을 이루었다. 그들은 이상적인 과거를 추구하면서 현재의 모든 것을 열심히 들춰보았다. 그들은 잘못된 텍스트와 거짓된 문서들을 찾아내는 한편, 제도와 현실에도 비판적인 시선을 돌렸다. 
-본문 중에서

교회의 개혁 운동은 그 목적과 방식 면에서 르네상스와 비슷했고, 이런 의미에서 가장 위대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는 후에 ‘종교개혁의 알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문 중에서

회화 세계의 이런 기술적 변화와 더불어 개념의 세계에서도 르네상스에 독특한 원동력을 제공하는 사실이 있었다. 바로 진보의 개념이었다. 인간은 본성상 사태를 향상시키고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어느 사회에서나 이런 기대는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이를 존재의 주요 원칙으로 삼는 사회가 있는 반면, 일이 올바르게 규범대로 이루어지기를 더욱 열망하는 사회도 있다. 그리스인들은 자기 향상을 추구하고 달성할 목표를 세우고 오이쿠메네(oikoumene: 만인이 거주하는 세계)를 통해 이 개념을 확산했다. 이런 개념은 분명 공화국 로마를 전염시켰지만 로마 제국의 당국자들은 유익한 변화보다는 질서와 안정에 더 관심을 가졌고, 이는 그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본문 중에서

프랑수아 라블레 등의 작가는 예전 방식으로 교육을 받았다. 서품을 받은 사제였던 그는 대단히 엄격했던 파리 대학교의콜레주 드 몬터규에 다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악취와 채찍질, 질 나쁜 음식으로 악명이 높았고 ‘모교회의 엉덩이의 갈라진 틈’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곳에서 수학했던 에라스무스와 마찬가지로 그는 불행했지만, 또 다른 동창생들(위대한 이교의 시조 장 칼뱅과 예수회 창시자인 이그나티우스 로욜라는 이곳의 교육을 찬미했다. 이렇게 의견이분분한 것을 보면 그 학교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이 4명의 기질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본문 중에서

특히 율리우스 2세의 궁에서 고대 형식의 연구가 소위 전성기 르네상스의 거장들(특히 레오나르도와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의 작업에 매우 중요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고대인으로부터 도안과 주제 및 재료의 선택, 실제 조각, 마무리, 부분과 전체의 균형에 이르는 모든 방식을 배웠다.
-본문 중에서

이탈리아에서 새로이 출현한 건축 현상을 한두 명의 천재가 다 일구어 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일을 할 줄 아는 건축가들이 수백 명 있었으며, 진정한 기념비로 남을 만큼 크게 기여한 일꾼들도 한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안드레아 팔라디오는 베네치아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건축 설계는 기후와 배경을 배려하고, 먼 곳에서 보아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실내에서는 안락함을 느끼게 하며, 유용성은 물론 질서와 경제성을 발휘하고, 태양과 그늘, 다양한 자재, 각도, 여러 파사드를 비롯하여 인근 정원과 농원을 가장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풍차에 힘을 공급하는 복잡한 풍차 날개와 선박의 돛의 발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서 중세 항해사들이 주로 노를 이용한 갤리선에 의존하던 로마의 해상 수송 방식을 크게 발전시킨 이유가 설명된다. 전적으로 돛으로만 움직이는 톱니는 13세기에 등장했으며, 주로 한자동맹의 북부 해안 가에 집중되었다. 14세기에 포르투갈의 카라벨이 그 뒤를 이었다.
-본문 중에서
1. 역사와 경제적 배경
2. 문학과 학문의 르네상스
3. 르네상스 조각의 분석
4. 르네상스의 건축
5. 르네상스 회화의 사도적인 계승
6. 르네상스의 확산과 쇠퇴

참고문헌
연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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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폴 존슨

영국의 저명한 역사 저술가이자 대표적인 언론인 폴 존슨은 1928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스토니허스트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 맥달렌칼리지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 지브롤터에서 육군 대위로 복무하면서 프랑코 정권의 잔인함과 고통을 목격했다. 1950년대에 언론인으로서 명성을 얻었고, 「레알리테」의 부편집장과 「뉴 스테이츠먼」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소설 「닥터 노」를 비판하고, ‘비틀리즘Beatlism’이라는 종교 단체의 위협을 경고하기도 하는 등 우상 파괴자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1970년대 마거릿 대처의 정치적 조언자이자 연설문 작성자가 되었다. 보수적인 가톨릭교도로서, 해방신학을 이단으로 여기고 성직자의 독신 생활을 옹호했으나 여성이 사제 서품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2006년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더 스펙테이터」, 「더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라프」,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내셔널 리뷰」 등 권위 있는 신문과 잡지에 인문, 종교에 관한 글을 기고했으며, 역사 분야에서 40여 권이 넘는 활발한 저술 활동을 전개하였고, 그의 작품들은 전 세계에 번역, 소개되었다. 지은 책으로 『지식인의 두 얼굴』, 『기독교의 역사』, 『폴 존슨의 예수 평전』, 『창조자들』, 『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 『모던 타임스』 등이 있다.

역자

한은경

한은경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선임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번역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르네상스』, 『민족과 제국』, 『셰익스피어의 시대』, 『피아졸라: 위대한 탱고』, 『메디치 가 이야기』, 『도시로 읽는 세계사』, 『제인 오스틴 북클럽』, 『왜 모든 사람은 (나만 빼고) 위선자인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