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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

Inventing Japan: 1853-1964

이안 부루마 ,최은봉

229쪽, A5, 12,000원

2014년 07월 20일

ISBN. 978-89-324-7237-9

이 도서의 판매처

현재 일본 문제의 뿌리 “근대 일본 만들기 프로젝트”의 실상과 한계를 파헤친 권위자의 역작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의 근대적 기원 일본의 근대사를 알면, 일본의 지금 모습이 보인다

눈을 뗄 수 없다. 일본이 서구 세계에 참여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린 책.
-이코노미스트

일본 정부가 2014년 7월 1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일본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각의에서 결정하며 무력행사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집단적 자위권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가 공격받을 때 무력으로 개입할 수 있는 권리다. 일본과 안보 부담을 나누어 지고 싶어 하는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번 결정은 1950년대 자위대 창설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 논리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그래서 일본의 근대사를 알면, 일본의 지금 모습이 보인다. 

일본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는 A급 전범으로 용케 살아남아 총리까지 지낸 기시 노부스케다. 진주만 공격 당시 도조 내각에서 상공 대신을 지냈으며, 만주국에서는 산업 분야의 황제였다. 전쟁 기간 중에는 군수품에서부터 강제 노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그의 책임이었다. 전쟁은 군인이 했지만, 점령지는 기시와 같은 사람들이 다스렸다. 
우리의 아픈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 일본. 군국주의로 무장하여 침략전쟁을 자행하고 주변국들의 미움을 산 나라. 아직도 일본의 정치가들은 전범의 유패가 모인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를 드리면서 자국이 행한 범죄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어떻게 문호를 개방한지 40년 만에(청일전쟁) 아시아의 열강으로 떠올랐을까? 메이지 시대에 진화된 천황 숭배는 근대적 산물인가? 우리나라 재벌의 원조, 거대한 산업연합 자이바쓰(財閥)는 어떻게 탄생했나? 무수한 전쟁의 범죄자 천황은 패전 후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평화헌법 아래에서 자위대는 어떻게 생겼을까? 패전 후 20여년 만에(도쿄올림픽) 어떻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을까?

다양한 타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독특한 자문화를 잃지 않는 일본의 힘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위력적이다. 그 힘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모색한다. 현재 우리의 사회 문제는 근대화 과정에서부터 뿌리 깊이 이어져 내려오는 경우가 다분하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와는 사뭇 대조적인 근대화 과정을 거친 일본의 변혁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대로 분석한 이 책을 통해 일본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까지 조망해 볼 수 있다. 

현대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를 결정지은 대변혁기 100년의 조감도
천황제의 모순과 군국주의와 전쟁의 광기가 만든 일본 근대사의 민낯
하드웨어는 성공했으나, 소프트웨어는 실패한 일본의 두 얼굴

서구식 자본주의를 도입하고 선진 문물과 기술을 받아들였던 특정 시기를 ‘근대화 과정’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근대 일본의 시기를 미국 페리 제독이 4척의 군함을 이끌고 에도 만에 나타났던 1853년부터 도쿄올림픽이 열렸던 1964년까지라고 규정지었다. 언론인 출신답게 100년간의 일본 역사를 그만의 방식으로 명쾌하고 재미있게 서술해내고 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흥미로운 요소는 왜 근대 일본이 지적인 면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독특한 활기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개방적이고 더 민주주의적인 정치 질서를 발전시키지 못했는가 하는 문제이다. 물론 그 원인으로는 절대 권력을 추구했던 천황제와 군국주의의 경험, 제2차 세계대전으로 강력해진 군부의 영향력과 전후 관료 집단의 역할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본만의 독특한 정치 질서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 일본의 국민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본 특유의 근대화 과정을 그와 비슷한 독일의 경우, 고대 일본 문화의 스승 격인 중국의 경우와 비교하여 설명해 준다.

경제 발전과 기술 입국의 수립 등 하드웨어는 성공했지만, 민주적인 권력 구조와 효율적인 정치 체제 등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못한 일본의 태생적 한계는 어디서 오는가? 이런 일본의 군대문화와 집단주의에 영향을 받고, 경제 구조를 답습한 우리나라의 모습까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근대 일본 체제가 일본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제도와 사고방식, 생활양식 등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새삼 안타깝다. 

※ 2004년 『근대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던 책의 신판입니다.
프롤로그: 도쿄 올림픽

1. 구로후네
2. 문명개화
3. 에로, 그로, 난센스
4. 아, 우리의 만주
5. 서양과의 전쟁
6. 도쿄 부기우기
7. 1955년, 그리고 그 모든 것

저자

이안 부루마

일본 역사·문화의 권위자 이안 부루마는 1951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났으며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 중국학을 전공하고 1970년대 후반 일본대학 예술학부에서 일본 영화를 전공했다. 현재 뉴욕에 있는 바드 칼리지의 민주주의와 인권, 저널리즘 교수로 있다. 홍콩의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에서 문화 담당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런던의 「스펙테이터The Spectator」에서 해외 담당 편집자로 일했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뉴욕 타임스」 등에서 정치와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저널리스트의 경험을 배경으로 역사를 중시하면서, 비교의 시각에서 일본의 근현대 시기에 관해 매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는 저술가이다. 13년간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에 머물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해왔다. 2008년에 유럽의 문화, 사회, 사회과학에 중요한 공헌을 한 이에게 주는 이래즈머스상을 받았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2008년과 2010년에 선정한 ‘세계 100대 지식인’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아시아의 복합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한 저술 활동으로 쇼렌스타인 저널리즘상을 받았다. 일본을 유럽의 근현대사와 비교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분석한 여러 책을 냈다. 지은 책으로 『0의 해: 1945년의 역사Year Zero: A History of 1945』, 『신을 길들이다: 세 대륙의 종교와 민주주의Taming the Gods: Religion and Democracy on Three Continents』,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 독일인과 일본인의 전쟁 기억The Wages of Guilt: Memories of War in Germany and Japan』, 『일본의 반사경: 일본 문화의 영웅과 악한A Japanese Mirror: Heroes and Villains of Japanese Culture』, 『신의 땅: 현대 아시아로의 여정God’s Dust: A Modern Asian Journey』, 『옥시덴탈리즘: 적의 시각에서 본 서양Occidentalism: The West in the Eyes of Its Enemies』 등이 있다.

역자

최은봉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공 영역은 비교 정치, 동북아시아 지역 연구, 일본 정치이다.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냈고, 일본 쓰쿠바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현대일본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사회역사학회 회장이다. 지은 책으로 『일본 정치론』, 『일본 행정론』, 『변동기 한일 정치의 변화』, 『일본 NGO 연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시민사회론』, 『NGO의 이해』, 『현대 일본의 체제 이행』, 『동아시아 국가와 시민사회』, 『일본의 헌법』, 『일본의 정치와 행정』, 『일본, 풍요 속의 빈곤』, 『모든 정치는 당신이 사는 지역에서 시작된다』, 『포스트 산업사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