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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표현형

The Extended Phenotype

리처드 도킨스 ,장대익,홍영남,권오현

544쪽, 152*224 , 20,000원

2016년 06월 30일

절판

ISBN. 978-89-324-7336-9

이 도서의 판매처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의 삼부작 가운데

가장 도킨스다운최고의 역작, 전면 개정판

 

이기적 유전자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 확장된 표현형전면개정판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확장된 표현형은 리처드 도킨스가 수많은 자신의 저서 중에서 첫 번째로 꼽으며 항상 깊은 애착을 가지고 학계 전문가들과 대중들에게 널리 읽히고 싶어 했던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왜 확장된 표현형을 읽지 않고는 도킨스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도킨스를 거치지 않고는 더 이상 현대 진화생물학을 한다고 말하기 어렵게 되었다.” -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도킨스가 발휘한 글쓰기가 너무나 우아하고 명료해 자기 지성을 활발하게 약동시킬 준비가 된 외부자라면 논증을 따라가 문제가 지닌 미묘한 점을 음미할 수 있다.” - 대니얼 데닛(터프츠대학교 철학 교수, 인지연구센터 공동 소장)

 

 

1. 도서 소개

 

이 책은 리처드 도킨스가 지금껏 자신이 저술한 저서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말한 확장된 표현형의 전면개정판이다. 그의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유전자의 긴 팔이란 장에서 실은 지금 당장 이 책(이기적 유전자)을 접고 확장된 표현형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 책의 가치는 그간 여러 학자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세계적인 인지철학자 데닛(D. Dennett)은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출간 30주년 기념식장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으로 확장된 표현형을 꼽았다. 언어철학자로 출발하여 지금은 생물학과 철학(Biology and Philosophy)이라는 학술지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스티렐니(K. Sterelny), 과학철학자 갓프리 스미스(P. Godfrey-Smith)의 강권에 못 이겨 이 책을 읽고는 진화생물학에 흠취하다 못해 결국에는 전공마저 생물철학으로 바꾸기도 했다. 도킨스의 여러 책을 진지하게 읽어 본 인문학도라면 이런 고백과 체험이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도킨스는 항상 과학적 증거들에 기반을 두어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만, 논쟁적인 인문학적 함의들을 이끌어 내는 일도 결코 꺼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저서들 중에서도 확장된 표현형은 인문적 쟁점과 함의가 가장 풍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선보이는 주장은 다분히 도발적이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을 유전자의 생존기계 혹은 운반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던 리처드 도킨스는 확장된 표현형에서는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본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자신이 포함된 유기체 이외에 다른 개체들마저도 자신의 운반자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복제자가 자신이 속한 유기체 너머로 확장되어전 세계에 자신의 표현형을 발현한다는 것이다.

사실 확장된 표현형은 리처드 도킨스가 작심하고 일반 대중은 물론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쓴 가장 도킨스다운저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의 기본 논리를 독창적으로 숙성시켜 끝까지 밀고 나갔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전작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좀 더 분명하게 유전자의 눈높이까지 내려와서 논한다는 면에서도 이기적 유전자와 쌍을 이루는 역작임에 분명하다.

이번 전면개정판에서는 역자 주를 더해 그간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고 어렵게 여겨졌던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울러 부정확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을 바로잡았다. 도킨스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현대 진화생물학의 인문학적 함의를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 이기적 유전자의 의미를 좀 더 확실하게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확장된 표현형은 분명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날카로운 시각과 선명한 재치가 돋보이는 새로운 패러다임

유전자 관점에서 본 세상은 어떻게 표현되고 조직되는가

 

저자는 네커 정육면체 유비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네커 정육면체는 정육면체의 투시도형으로, 관찰자 쪽으로 돌출한 꼭짓점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갑자기 다른 꼭짓점이 돌출된 것처럼 뒤집혀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리처드 도킨슨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유전자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몸속 유전자가 자신의 표현형을 몸 밖으로 멀리 확장시켜 심지어는 다른 생물체의 신경계에까지 깊숙이 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그러한 확장된 표현형 사례들은 적지 않다. 그중에는 조개삿갓처럼 기상천외한 경우도 있다. 조개삿갓은 게 안에 기생한다. 일단 기생에 성공하면 조개삿갓은 게를 생화학적으로 거세하고 암컷화한 다음 숙주가 기생자인 자신의 알을 돌보는 존재가 되도록 만든다. 이러한 기생 거세는 기생자가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해 숙주에까지 영향력을 확장한 것이다. 확장된 표현형은 숙주-기생의 관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날도래 유충의 경우 개울 하류에 잡다한 잔해들로 보금자리를 만들어 자신을 보호한다. 이것은 마치 대합조개의 내용물이 그 조개의 껍데기에 의해 보호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차이점이라고는 날도래의 보금자리는 대합조개의 껍데기와 달리 몸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날도래 유충의 집 역시 날도래 유충의 유전자가 날도래의 근육을 움직여 외부에 만든 확장된 표현형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의미에서 비버가 나무를 잘라 만든 댐이나 흰개미집, 새의 둥지도 모두 동물 속의 유전자가 만들어 낸 확장된 표현형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풍부한 사례와 논리적 근거를 들어가며 확장된 표현형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자가 세계에 자신의 영향을 미치는 표현형을 확대해 나가며, 자신을 담고 있는 개체뿐만 아니라 다른 세포, 다른 종에서도 그 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명쾌하게 소개된다. 리처드 도킨스가 전작 이기적 유전자로 세상에 혁명적 시각을 던졌다면, 확장된 표현형은 이러한 저자의 시각이 마침내 다다른 목표 지향점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깊다고 할 수 있다

 

2. 본문 중(책 속으로)

 

컴퓨터나 전자 이 그 같은 신화 만들기에 제 몫 이상으로 가담하는 데는 컴퓨터 기술이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발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트랙터를 운전할 뿐만 아니라 여성을 임신시킬 정도까지 인간이 수행하는 기능을 빼앗고 있다며, 믿을 만한 정보통에게 들었다는 노인도 보았다. 이제 보겠지만, 유전자는 어쩌면 컴퓨터보다 더 심각한 신화가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이 두 가지 강력한 신화, 유전자 신화와 컴퓨터 신화를 결합한 결과를 상상해 보라!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 이전 책을 읽은 몇몇 독자의 마음속에 그런 불길한 결합이 일어나 우스꽝스러운 오해가 생겼다. 다행히도 그런 오해가 널리 퍼지지는 않았지만 또다시 반복되지 않게 예방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이 장의 목적이다. 나는 유전적 결정론이라는 신화를 까발리고, 유전적 결정론이라는 불쾌하고 오해받기 쉬운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설명할 것이다.

본문 pp. 39~40

 

녹색 수염 효과와 겨드랑이 자기 검사 효과가 나타내는 근본적 차이는 다음과 같다. 겨드랑이 자기 검사를 통한 행동 규칙은 어떤 면에서, 아마 많은 면에서 자신과 닮은 개체를 찾지만, 특별히 행동 규칙 자체를 매개하는 유전자 사본을 소유한 개체는 찾지 못한다. 겨드랑이 규칙은 비혈연에서 진짜 혈연을 찾거나, 형제가 친형제인지 아니면 이복형제인지 가리는 훌륭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하며 선택이 자기 검사 행동을 선호하는 근거이기도 하나, 그 선택은 종래의 익숙한 혈연 선택이다.

본문 p. 277

 

이기적 유기체라는 중심 정리는 동물이 하는 행동은 자신의 (포괄)적합도를 최대화한다고 말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개체가 포괄적합도를 최대화하려고 행동하는 모양은 자신의 생존을 최대화하는 행동 유형을 위한유전자나 다른 유전자들과 같다는 점을 보았다. 또한 이제 우리는 어떤 행동 유형을 위한유전자를 말하는 게 언제나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한 개체에 있는, 다른 개체가 나타내는 행동 유형(또는 다른 표현형 형질)위한유전자를 말하는 게 가능하다. 이 세 가지 설명을 통합하면 확장된 표현형만이 품은 중심 정리에 도달한다. 동물이 하는 행동은 그 행동을 위한유전자가 행동을 수행하는 특정 동물 몸에 있든 없든, 해당 유전자가 달성하는 생존을 최대화하는 경향이 있다.

- 본문 pp. 428~429

 

 

 

옮긴이의 말
서문
옥스퍼드 문고판에 붙이는 메모

1장 - 네커 정육면체와 아메리카들소
2장 - 유전적 결정론과 유전자 선택론
3장 - 완전화에 대한 제약
4장 - 군비 경쟁과 조종
5장 - 능동적인 생식 계열 복제자
6장 - 유기체, 집단, 밈: 복제자인가, 운반자인가?
7장 - 이기적 벌인가, 이기적 전략인가?
8장 - 무법자 유전자와 변경 유전자
9장 - 이기적 DNA, 도약 유전자, 라마르크 공포
10장 - 다섯 가지 적합도에 느끼는 괴로움
11장 - 동물이 만드는 조작물의 유전적 진화
12장 - 기생자 유전자가 행사하는 숙주 표현형
13장 - 원격 작용
14장 - 유기체의 재발견

대니얼 데닛이 쓴 후기
용어 사전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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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리처드 도킨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이후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N. Tinbergen에게 배운 뒤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전담하는 석좌교수직을 맡았으며, 현재는 뉴칼리지의 명예 교수다. 영국 왕립학회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문학상(1987), 왕립학회의 마이클 페러데이상(1990), 과학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2006), 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니렌버그상(2009) 등 수많은 상과 명예 학위를 받았다. 2013년에는 『프로스펙트』지가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지성’ 1위에 올랐으며, 2017년 과학도서상 30주년 기념으로 왕립협회에서 조사한 ‘역사상 가장 영감을 주는 과학책’에 그의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가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 『에덴의 강River out of eden』, 『무지개를 풀며Unweaving the rainbow』, 『조상 이야기Ancestor's Tale』,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신, 만들어진 위험Outgrowing God: A Beginner's Guide』, 『영혼이 숨 쉬는 과학Science in the Soul』 등이 있다.

역자

장대익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 준 것들』,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다윈의 정원』, 『쿤&포퍼: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등의 책을 썼고, 역서로 『종의 기원』, 공역으로 『통섭』, 『침팬지 폴리틱스』 등이 있다.

역자

권오현

홍익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 과정에서 「진화적 도덕 반실재론 비판」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화론이 인간의 보편 행동을 잘 설명한다고 믿으며, 인간 삶에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 『과학자의 생각법』, 『도덕과 진화생물학』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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