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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스페인 근현대사

서희석

388쪽, 152*224 , 16,000원

2018년 11월 25일

ISBN. 978-89-324-7393-2

이 도서의 판매처


 

진보와 보수, 아나키스트에서 사회주의자까지

다양한 이념과 사상의 각축장이었던 스페인

그들의 다채로운 근현대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이 책은 스페인 현지에서 생활하는 저자가 직접 보고, 느낀 스페인 근현대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단순히 참고 서적이나 기타 사료를 바탕으로 쓴 스페인 역사서들과 달리, 자국 역사에 대한 스페인 사람들의 생각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스페인의 왕이었던 페르난도 7세의 경우 다소 교활하고 잔인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승부에서 이기고자 하는 욕심도 많았다. 예를 들어 그가 당구를 칠 때면 함께 치는 사람들이 페르난도 7세가 치기 좋게 일부러 실수를 하며 좋은 위치에 공을 배치해 주어야 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당구를 칠 때 상대방이 점수를 올리기 쉽도록 배치해 주면 페르난도 7세에게 해 주듯 공을 놔 주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스페인 역사상 감추고 싶은 사건 가운데 하나인 악명 높은 종교재판에 관해서도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관점과는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 흔히들 스페인의 종교재판으로 수많은 사람이 제대로 변론조차 하지 못한 채 화형당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스타프 헤닝센 교수에 따르면 1540년과 1700년 사이에 열린 44,674건의 종교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이는 1,604명뿐이었다. 그나마 실제로 사형을 당한 사람은 826명이고, 778명은 사람 대신 지푸라기로 만든 인형을 태웠다.

스페인 근현대사가 한국의 근현대사와 비슷한 면이 많다는 점도 흥미롭다. 권력층의 무능함과 비리, 변화를 거부한 민중들로 인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나폴레옹의 지배를 겪게 되는 과정은 조선 말기의 상황과 유사하다. 좌파와 우파의 극심한 대립으로 스페인은 내전을 치렀고, 한국 역시 6·25 전쟁을 겪었다. 스페인은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한국과 무척이나 유사한 길을 걸었다. 따라서 스페인의 역사는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스페인 역사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해석은 무적함대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던 스페인이 어째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열강과의 경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스페인 역사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근현대사와 스페인의 근현대사가 묘하게 겹쳐 보이는 흥미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

 

 

스페인 근현대사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통해

드라마틱한 이베리아 반도의 역사를 배우다

 

저자는 펠리페 2세부터 프랑코 독재 정부까지의 스페인 역사를 다루면서 정사뿐만 아니라 흥미진진한 야사도 함께 소개한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 옆에는 오늘날에도 단추 제조자의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이 길에는 바람둥이 왕으로 알려진 펠리페 4세와 왕비 이사벨 데 부르봉과 관련된 전설이 하나 있다. 왕비는 여느 때처럼 정부에 빠져 있던 펠리페 4세에게 여자와 헤어지라고 엄숙하게 경고했다. 펠리페 4세는 프랑스 왕실과 친인척 관계로 이어져 있는 왕비의 경고를 무시하지 못하고 애인과 헤어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왕궁 근처에 별도의 집을 마련해 여전히 두 사람은 밀회를 즐겼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비는 단추 제조자의 길에 모여 살던 단추 제조자들에게 몰래 왕의 애인이 여전히 왕궁 근처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를 가져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단추 제조자들은 당시로서는 고가의 물품이었던 단추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귀족을 비롯한 고위층과 접촉이 잦았고, 이를 통해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로 치자면 단추 제조자들은 일급 정보원들이라 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원래는 마드리드 왕궁 내에 있던 조각상들을 모두 오리엔테 광장으로 옮기게 된 일화라든가 하얀 천이 안 좋은 광선을 내뿜는다는 생각에 궁전의 흰 천이란 천은 모두 치워 버린 펠리페 5세의 광기, 왕이라는 신분에도 포르노 제작에 빠져 있었던 알폰소 13세의 자유분방함 등 기존의 스페인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지인만이 아는 뒷이야기들이 생생히 펼쳐진다. 특히 저자가 단추 제조자의 길처럼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현지 장소를 직접 방문해서 촬영한 사진 자료가 실려 있어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역사적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머리말 - 해가 지지 않던 제국은 어떻게 몰락했는가?

1. 엘 에스코리알 궁전의 비밀의 방
펠리페 2세의 정치 목표 | 일곱 굴뚝 집의 비밀 | 네덜란드 독립 전쟁과 바다의 거지들 | 네
덜란드를 더 멀어지게 만든 스페인 군대의 약탈 | 둘로 나뉜 네덜란드와 끝나지 않은 전쟁 |
앤트워프의 수난 | 오렌지색이 네덜란드의 상징이 된 이유 | 미운 영국, 탐스러운 프랑스 | 모
리스코 반란 | 펠리페 2세가 점찍었던 후계자 루돌프 2세

2. 아버지가 신을 원망하게 만든 펠리페 3세
팍스 히스파니카 | 그 아버지에 그 아들

3. 바람둥이 왕과 단추 제조자의 길
스페인 경제가 어려웠던 이유 | 단추 제조자 길의 전설 | 30년 전쟁의 발단 | 스페인의 30년
전쟁 참전과 대외 정책의 변경 | 30년 전쟁의 영웅들 | 1640년 반란 | 바르셀로나가 프랑스
의 루이 13세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유 | 베스트팔렌 조약 | 세상에서 가장 찝찝한 세제 | 마
드리드의 도토리 줍기 행사 | 펠리페 4세와 명예혁명 | 마르가리타 공주가 일찍 죽은 또 다
른 이유

4. 카를로스 2세의 탄생
카를로스 2세의 혼인 | 카를로스 2세의 죽음과 왕위 계승 갈등 | 프랑스 부르봉 가문 출신
의 스페인 왕 펠리페 5세 |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 카탈루냐의 불운한 선택 | 왕비의 죽음
과 펠리페 5세의 기행

5. 페르난도 6세와 새어머니
페르난도 6세의 정치 | 페르난도 6세의 말년

6. 계몽 전제군주 카를로스 3세
카를로스 3세의 통치 | 알칼라 문 | 마드리드 왕궁의 비밀

7. 어딘가 부족한 왕 카를로스 4세
바보 왕의 이해할 수 없는 삼각관계 | 가문을 위해 희생한 친촌 백작 부인 | 프랑스의 스페인
침공과 아란후에스의 폭동

8. 아버지에게 대항한 페르난도
페르난도 7세의 유폐 생활 | 스페인 왕이 된 나폴레옹의 형, 호세 1세 | 스페인 독립 전쟁 |
카디스 의회 | 스페인 독립 전쟁의 끝 | 페르난도 7세의 귀환 | 페르난도 7세와 출생의 비밀 |
자유주의 시기 | 제3시기 왕정복고 | 결혼 생활과 후계자 문제

9. 마리아 크리스티나의 비밀
1837년 헌법과 에스파르테로의 독재 | 올로사가와 진보파의 몰락 | 이사벨 2세의 결혼 |
1868년 9월 혁명

10. 사보이의 아마데오 왕 시기
불안한 제1공화국의 출범과 위기 | 화평왕 알폰소 12세 | 신 앞의 내 며느리 | 스페인 특유의
양당 체제 | 암살을 피한 왕의 죽음

11. 알폰소 13세와 98세대
열강이 용인한 땅, 모로코 | 1차 세계 대전과 스페인 | 알폰소 13세의 결혼 | 프리모 데 리베
라의 독재 | 알폰소 13세의 색다른 취미

12. 제2공화국과 프랑코 독재의 시작
1933년 우파 정권 | 스페인 내전의 시작 | 천 년을 산다면 천 년 내내 싸우겠다 | 학살의 시
대 | 1937년 4월부터 1937년 10월 | 게르니카 폭격을 뛰어넘는 프랑코의 만행 | 우리는 의용
군이다, 군인은 싫다 | 스페인 내전의 결과 | 피난과 추방 | 프랑코와 2차 세계 대전 | 프랑코
집권 1기 | 프랑코 집권 2기 | 청동빛의 스페인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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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희석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국제 안달루시아 대학원(UNIA)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1년부터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왔던 스페인에 정착해 현재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생활하면서 스페인 역사와 한국의 역사가 묘하게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페인 역사의 중요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곳의 기록과 자취를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 첫 성과물을 모아 『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을 출간해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책은 첫 책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했던 스페인의 흥미로운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인으로서 바라본 스페인과, 스페인 현지 사람으로서 바라본 또 하나의 스페인을 여러 독자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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