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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_123

어머니

막심 고리키 ,정보라

676쪽, 128*188, 18,000원

2022년 10월 30일

ISBN. 978-89-324-0516-2

이 도서의 판매처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효시이자
당대의 여성주의 소설

문학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막심 고리키다. 그리고 고리키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어머니』다. 따라서 이 책은 문학사와 고리키의 개인사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간 그의 작품들은 ‘사회주의 문학’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독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가 소비에트 연방의 문학계 핵심 인사였고 사회주의 문학을 저술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작품의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는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작가 대회에서 소비에트 연방의 문화 예술 기조로 선포되었다. 이 대회를 조직하고 주관한 사람이 막심 고리키다. 그리고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기반을 닦은 작품이 바로 『어머니』다. 즉, 이 작품은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효시이고, 고리키는 그 문학의 창시자인 것이다.
그런데 이에 그치지 않는다. 『어머니』는 오늘날 보아도 놀라울 정도로 여성주의적인 관점을 지녔다. 젊은 남성 노동자가 아니라 중노년의 주부이자 어머니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고, 남성보다 여성과 아이에게 강하게 공감하는 등 여성주의의 면모를 보인다. 고리키는 100년도 전에 당대의 남성 작가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여성주의 소설을 쓴 것이다.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이야기

흔히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은 상황이나 인물의 감정 묘사가 단순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무엇보다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인다. 아들을 따라 점차 하층민의 처지를 깨닫고, 삶을 바꿀 행동에 나서는 주인공 ‘어머니’는 매우 여린 성격을 지녔다.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어머니는 더 많은 행동에 나서지만, 끝까지 두려워한다. 바꿔 말하면, 두려워하면서도 끝까지 행동에 나선다. 고리키는 어머니를 통해 천성이 여린 사람이 혁명 운동에 나서는 순간의 감정을 매우 잘 보여 준다. 이외에도 아들인 파벨, 아들의 연인 사셴카, 보일러공 르이빈 등 여러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성격과 심리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어머니』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이며 여성주의 소설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풍부한 이야기다.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
정보라의 전문적이고 독보적인 번역

번역에는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명된 정보라 작가가 힘써 주었다. 그는 대학에서 노어노문학과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슬라브어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다. 동시에 현재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소설가다. 이 독특한 이력 덕에 을유문화사의 『어머니』는 번역의 엄밀함과 소설의 개성이 모두 담긴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제1부
제2부


해설-혁명과 종교: 새로운 유토피아를 향하여
판본 소개
막심 고리키 연보

저자

막심 고리키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시코프로, 1868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철물공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 사망해 외조부모 슬하에서 자랐다. 트빌리시, 아브하지아(현재 조지아)에서 짐꾼, 제빵사, 철물공 등으로 일하며 1892년 첫 작품인 단편 소설 「마카르 추드라」를 발표했다. 이때 ‘막심 고리키’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했다. 이후 사마라로 이주해 ‘이에구디일 흘라미다’라는 필명으로 본격적인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1898년 첫 작품집을 출간하며 이름을 알렸으나, 혁명 활동 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에 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한 고리키는 1902년 희곡 「밑바닥에서」를 발표하며 왕실 아카데미 문학부 명예 회원으로 위촉되었으나,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니콜라이 2세 행정부가 위촉을 취소했다.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안톤 체호프를 비롯한 다수의 문학계 인사가 왕실 아카데미 회원에서 탈퇴했고, 고리키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1905년 혁명이 발발하자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듬해인 1906년 『어머니』를 집필하기 시작해 1907년 발표했다. 1913년 러시아로 귀국해 다양한 잡지에서 편집자로 일하다, 1917년 공산혁명이 발발한 후에는 인민교역생산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복무했다. 1936년 모스크바 근교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고리키는 제1회 소비에트 작가 대회 주최 및 기조연설을 맡는 등 문학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공산혁명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어머니』를 집필해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역자

정보라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 영어영문학 학사,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동유럽지역학 석사,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슬라브어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창백한 말』, 『안드로메다 성운』, 『거장과 마르가리타』, 『구덩이』, 『탐욕』, 『브루노 슐츠 작품집』 등 많은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저주토끼』, 『붉은 칼』, 『죽은 자의 꿈』 등을 썼다. 중편 「호(狐)」로 2008년 제3회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 단편 「씨앗」으로 2014년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