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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신화의 뒤편

Hirohito

에드워드 베어 ,유경찬

560쪽, A5신, 17,000원

2002년 01월 30일

ISBN. 89-324-6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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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의 책임에서 히로히토는 자유로운가 히로히토(裕仁)는 제 2차 대전으로부터 자유한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대로 그는 아무런 실권도 지니지 못한 채 단지 정치와 군부의 '목각인형(木刻人形)'에 불과한 존재였는가. 히틀러, 무솔리니- 세계 제 2차대전을 야기한 전범 가운데 한 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팽창주의 정치 과정과 과격한 군부의 희생양으로 미화된 채, 전쟁과는 무관한 생물학자로서 그 죄를 사면 받을 수 있었던 제 124대 일왕 히로히토. ‘그에게 주어진 면죄부는 조작이었다’라고 에드워드 베르(Edward Behr)는 그의 저서 <히로히토>에서 미치노미야[迪宮]의 일생과 지어진 역사적 매듭에 과감히 이의를 제기한다. 일본의 정치와 군부의 희생양으로 미화된 그의 실체 1989년 일왕 히로히토 타계. 전후 2차 대전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1926년에서 1989년 63년간 재위, 옥좌를 지킨 셈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영국,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소련의 여론은 전범으로서 히로히토의 재판을 요구했으나, 차기 대통령 공화당 후보로 나서고자 했던 맥아더의 정치 물밑 작업과 소련 공산주의 대두라는 국제 사회의 배경, 그리고 히로히토의 살아 남기 위한 음흉하고도 비굴한 행동 덕에, 그는 과학에만 유일한 흥미를 보이는 인물, 전쟁 지향적인 군부와 사악한 정치인들에게 농락당한 인물로 미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암묵적 합의에 의한 대중 조작의 결과, 2차 대전에 대해 그는 무죄였다. “일본에서 천황이 모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쟁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전후 전쟁의 책임을 추궁하는 일본의 재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삼류코미디 같은 도쿄 재판은 히로히토 대신 죽을 희생양을 찾는 작업에 불과했다. A급 전범으로 기소되었던 도조 히데키가 남겼던 한 마디는 이러한 상황을 대변해 준다. 그는, "일본에서 천황이 모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본 사람 누구도 천황이 시키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진실을 토해냈다. 그러나 연합군 사령부나 전범 재판 당국은 이러한 성토에 귀를 막아 버렸다. 오히려 희생양 찾기에 혈안이 되었던 이들은 30만 명이 넘는 일본인들의 열화와 같은 구명 탄원서도 무시한 채, 태평양 전쟁을 반대했던 석공의 아들, 전 외무대신 겸 수상인 히로타 고키를 교수대에 세웠다. 이 재판 과정에 참여했던 연합국의 재판관들조차 이러한 모순에 "역사는 정의의 편이 아니다"라고 탄식할 정도였다. 일본 군국주의의 배후 '그림자 없는 지휘관' 히로히토의 실체를 파헤친 논픽션 대하 다큐멘터리 이 책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다이쇼(大正) 시대의 혼란, 히로히토(裕仁)의 침략으로 이어지는 3대 100년간, 일본의 현대사를 차지하는 막부 말기 이후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63년간 '살아 있는 신〔現人神〕'으로 일본의 '그림자 없는 지휘관' 역할을 했던 히로히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작 〈마지막 황제〉를 쓰기 위해 만주에서 자료를 수집하던 중 우연히 히로히토의 실체를 발견하고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하는 논픽션의 대가, 이 책의 저자인 에드워드 베르(Edward Behr)는, 책에서 당시 인물들의 기록이나 전쟁 전후의 문서들을 활용, 최초로 독자들에게 객관적이고 경사되지 않은 묘사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그의 실체를 고발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려는 의도 하에 중국, 미국, 영국 등에 선전포고도 없는 도발 행위를 했던 히로히토, 그러나 그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던 교활한 기회주의자, 본 모습의 히로히토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저자

에드워드 베어

역자

유경찬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을 나와 해태제과를 거쳐 한불종합금융에 근무하면서 기획이사, 투자금융본부장을 지냈다. 한국의 실물 경제 흐름에 관한 정확한 정세 분석가로 정평이 난 그는 싱가포르에 있는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은행의 아시아&#8228;대양주지역본부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금융은 신음한다》라는 책을 썼다. 한국 금융의 현주소를 낱낱이 해부한 이 책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세기 세계사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히로히토, 신화의 뒤편》, 《베트남 10,000일의 전쟁》, 《석유 황제 야마니》, 《티토》 등의 역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