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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Francois Truffaut

앙투안 드 베크,세르주 투비아나 ,한상준

796쪽, A5변형, 30,000원

2006년 06월 25일

절판

ISBN. 89-324-3113-2

이 도서의 판매처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수아 트뤼포 1960년대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누벨바그’는 영화사적으로 클래식과 모더니즘이라는 의미를 일궈내며 사회ㆍ문화적으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영화운동이다. 스타 중심주의 영화와, 정치적 도구로 예술을 이용하는 프랑스 영화계의 ‘구시대적 물결’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던 이 운동은 당시 프랑스의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젊은 작가들의 중심에는 장 뤼크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가 있었으며, 특히 트뤼포 감독은 1959년 자전적 데뷔작이자 칸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400번의 구타>로 바로 이 ‘새로운 물결’의 시대를 열었다. 영화 평단에서 ‘무서운 아이’, ‘저널리즘의 불한당’과 같은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트뤼포는 당시 프랑스 영화가 ‘고품격의 전통’만을 중시하며 시나리오 작가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는 곧 젊은이들의 현실에 밀착된 주제, 적은 제작 인원과 저예산의 신속한 촬영 등 연기자, 제작, 촬영 방법의 근본적 혁신에 대한 요구, 즉 ‘독립적 작가’에 대한 요구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트뤼포의 작품은 어떤 정치적ㆍ상업적 목적 때문에 과장되거나 위선으로 넘쳐난 기교를 부리지 않았으며, 단지 그의 삶이 곧 영화였고 영화가 곧 트뤼포 자신이 될 뿐이었다. 부모와 원만하지 못했던 관계로 비행 소년으로 자라면서 학교에 거의 나가지 않았고, 그래서 제도권 교육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직 영화에 대한 맹렬한 사랑만을 가슴에 품고, 자신의 인생이라는 텍스트를 질료로 하여, 영화로 영화를 배우고 모든 것을 영화 안에서 말할 뿐이었다. 자본의 논리에 빠져 영화가 예술이 아니고, 감독이 시네아티스트가 아닌 오늘에, 트뤼포의 예술세계와 삶은 영화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그는 “내일의 영화는 모험가들이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벨바그의 영원한 거장 트뤼포의 이와 같은 정신은 바로 우리 시대에 그의 영화와 삶을 재발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시네필에게 바치는 전기, 국내 첫 출간 트뤼포는 생전에 여러 차례 자서전을 기획했으나, 본격적인 자서전 집필은 끝내 실현되지 못하고 그가 수집해 둔 자료만 보존되어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트뤼포의 서간집 ??서신들 Correspondences?? 이나 ??트뤼포 평론 모음집?? 등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현실에서, 본 도서의 출간은 큰 의미를 지닌다 하겠다. 이 책은 1996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한 ??Fran?ois Truffaut??를 완역한 것이다. 저자와 역자 모두 영화를 사랑하는 후배 영화인으로서 트뤼포의 영화에 대한 사랑을 진지하게 탐색하며, 오직 영화만을 위해 살았던 트뤼포 감독과, 나아가 이 시대의 진정한 시네필(영화 애호가)을 위해 본 도서를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가까운 친구이자 번역가였던 헬렌 스코트와 주고받은 서신을 비롯하여 동료들의 수많은 증언과 트뤼포의 일기, 메모, 소중한 개인 문집 등 방대한 사적 자료를 토대로, 지금까지 트뤼포에 대해 알려진 사실 이외의 사실들을 어느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기록하였다. 깊은 상처를 남긴 성장 과정, 히치콕, 혹스, 르누아르 같은 거장들에 대한 숭배와 교류, 영화 현장의 생생한 기록과 연출의 비밀들, 시네필들의 우정, 연애와 불륜,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방황하던 한 예술가의 초상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트뤼포 감독과 그를 둘러싼 현대 프랑스 영화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이 책은 트뤼포가 사랑했던 발자크의 소설 못지않은 흥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이러한 귀족적이면서도 본능적이고, 예리하면서도 감상적인 트뤼포의 다양한 면모를 넘어서 ‘영화사상 가장 영화를 사랑한 감독’에 대한 새로운 초상화를 그려내고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생애 - 반항과 창조의 시네필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은 영화평을 쓰는 것이고,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1932년 파리에서 출생한 트뤼포는 아들을 늘 외면했던 미혼모 어머니와 양아버지 사이에서 성장했다. 부모로부터의 소외는 그를 학교와 사회의 바깥으로 내몰았다. 그러나 트뤼포의 일탈은 곧 그의 진정한 삶의 시작을 의미했다. 트뤼포가 여덟 살에 보았던 아벨강스의 <실낙원>은 최초의 ‘위대한 기억’이었으며, 학교를 빼먹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열 살에 숙모 손에 이끌려 마르셀 카르네의 <밤의 방문객>을 다시 보면서, 그는 영화를 두 번 보는 순간 영화광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끝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청년 트뤼포는 감화원과 군 영창까지 가게 되는 등 불우한 청소년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독서와 동네 영화관의 어둠은 더욱 더 그의 비밀스러운 상처를 묻어두는 도피처이자 삶 그 자체가 되어갔다. 발자크를 사랑하고, 수백 편의 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시네클럽을 결성하고, 그리고 자신의 영적 아버지인 앙드레 바쟁을 만나 스물한 살 때부터 ??카이에 뒤 시네마??에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1954)을 비롯한 트뤼포 특유의 야생적이고 냉소적이고 고집스러우며 공격적인 열정이 담긴 영화 비평을 발표하면서 그는 영화를 사랑하는 두 번째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트뤼포 감독은 전통적인 영화문법을 탈피한 새롭고 도전적인 ‘작가주의’ 영화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누벨바그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길지 않은 생애동안 그가 남긴 25편의 작품은 영화에 대한 사랑의 결정체이자, 영화를 위해 바쳐진 영화가 되었다. 숨겨진 일기장을 펼쳐 보이듯 그의 영화는 곧 트뤼포 내면의 순수한 기록이었다. 그는 다름 아닌 장 피에르 레오가 연기했던 <400번의 구타>의 비행 소년이자 <훔친 키스>의 청년이었다. 그리고 <부부의 거처>의 새신랑이었던 앙투안 두아넬, <아메리카의 밤>의 감독인 페랑,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의 바람둥이 베르트랑 모란, 그리고 죽은 자들에 대한 숭배에 생을 바치는 남자이며 비탄에 빠진 친구인 <녹색의 방>의 쥘리앵 다벤 등의 인물들이 바로 트뤼포 자기 자신이었다. 불행한 성장 과정으로부터 새로운 창조 정신을 키워가며, ‘나’에 대한 영화, ‘삶을 찍는’ 영화를 통해 영화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준 우리들의 영원한 시네필은 1984년 10월 21일 뇌종양으로 52살의 생을 마감했다.
추천사(정성일_영화평론가)
옮긴이의 글
머리말

1. 비밀 속의 어린 시절, 1932~1946
2. 400번의 구타, 1946~1952
3. 인생, 그것은 스크린이었다, 1952~1958
4. 새로운 물결, 1958~1962
5. 정체기, 1962~1967
6. 숨겨진 생활, 1968~1970
7. 영화 인간, 1971~1979
8. 미완의 초상, 1979~1984

감사의 말
필모그래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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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앙투안 드 베크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영화 비평가로,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총감독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에릭 로메르: 은밀한 개인주의자Eric Rohmer: biographie』, 『고다르Godard: biographie』, 『카이에 뒤 시네마의 역사Cahiers du cinema: histoire d’une revue』, 『누벨바그La Nouvelle Vague: portrait d’une jeunesse』, 『시네필리La Cinephilie』 등이 있다.

저자

세르주 투비아나

『카이에 뒤 시네마』의 발행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총감독을 거쳐 현재는 유니프랑스 회장을 맡고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에 관한 장편 영화 〈도둑맞은 초상화Portraits voles〉를 미셸 파스칼과 공동 연출했고 트뤼포 영화의 DVD를 책임 감수했다. 주요 저서로 『두 번째 세기를 향하는 영화(공저)Le Cinema vers son deuxieme siecle』, 『잔존한 기억: 미슐린 프레슬과의 대화L’arriere memoire, entretiens avec Micheline Presle』, 『기억의 유령Les Fantomes du souvenir』 등이 있다.

역자

한상준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영화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사 출판국 기자,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연구 교수,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예술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 『영화 음악의 이해』가 있고, 편저로 『로베르 브레송의 세계』, 역서로 『장뤽 고다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