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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초시집

신석초

176쪽, A5, 9,000원

2006년 10월 30일

ISBN. 89-324-7110-X

이 도서의 판매처

한국 현대시에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라는 독특한 화두로 시심을 불태운 시인 신석초의 ??석초시집(石艸詩集)??이 올해로 출간 60돌을 맞이하였다. 을유문화사에서 1946년 6월 30일 간행된 이 시집은 프랑스의 상징주의, 특히 발레리의 순수시 운동과 이백, 두보, 나아가 노장 사상의 영향을 받은 시세계로 주목받았다. 신석초의 시는 발레리적 순수시에 대한 경도가 노장사상을 만나면서 고전적인 절제와 형식미, 전통적인 시적 리듬에 대한 재인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시집을 경계로 이후 시집들에서는 현실적 집착을 떨쳐버리는 초극의 경지에 이른 서정적 자아의 정신적 고요가 전면에 부각된다.

1930년대 시인 가운데 석초처럼 시를 오래 쓴 사람도 드물다. 그 당시의 시인들이 대개 시업을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신석초는 끈질긴 추진력과 인내력을 가지고 새로운 시를 모색했다. 그는 때로는 노장 사상에 의한 허무의 세계를 노래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통 정신에 입각한 자연미 추구와 샤머니즘을 노래하다가, 때로는 정열에 찬 호흡으로 서구 정신을 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새로운 추구는 전통의 의미를 더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간 60주년을 맞아 다시 출간된 ??석초시집??은 초간본 원본을 그대로 수록하였으며 앞에는 상세한 주해와 해설을 덧붙여 시인이 생전에 교정한 작품을 현행 국어 규범에 맞게 새로이 엮어 원전의 의미와 정서를 최대한 살리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특히, 이 시집이 조지훈ㆍ박두진ㆍ박목월 등 청록파 3인의 합동 시집인 ??청록집??, ??지용시선??에 이어 간행되어, 2006년에 이르러 세 시집 모두 출간 60주년을 맞게 되었다는 사실은 ‘서정의 상실’과 문학의 순수성 훼손을 우려하는 오늘날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와 닿는다. 이 같은 일련의 시도는 혼돈의 시대에 순수 서정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우리 문학과 언어의 지향점을 찾는 뜻 깊은 계기가 될 것이다.
1. 비취단장

2. 촛불 / 규녀 / 연꽃 / 밀도를 준다 / 호접 / 돌팔매 / 춤추는 여신

멸하지 않는 것 / 무녀의 춤 / 뱀 / 흐려진 달

3. 가야금 / 가야금별장 / 검무낭 / 파초 / 화장 / 묘 / 궁시

사비수 / 낙화와 부 / 바라춤 /최후의 물결을


해설 / 산화적 회생과 우주적 합일

저자

신석초

본명은 신응식(申應植).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한학을 배우다가 1926년 상경하여 경성제1고보에 다니다 중퇴하고, 1931년 일본에 건너가서 호세이[法政]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다.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카프(KAPF)에 가입했으나 카프의 도식주의적 창작 방법에 실망하여 박영희(朴英熙)의 전향 선언과 때를 같이하여 탈퇴하였다.

1935년경부터 이육사(李陸史)를 알게 되어 함께 동인지 자오선을 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하였다. 이후 시학, 문장 등을 통해 시를 발표했으나 일제말에는 고향에 묻혀 절필하였다. 8·15광복 후 상경하여 광복 전에 쓴 작품들을 모아 석초시집을 간행하였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되어 1967년 예술원상을 수상하였고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오래 근무하였다. 시집으로 바라춤, 폭풍의 노래, 처용은 말한다 등이 있다. 1975년 3월 8일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