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인류에 가장 위대한 선물을 안겨 줬다”
― 프리드리히 니체
혁명적인 시각과 풍부한 언어로 철학적 사유의 틀을 깬 니체의 기념비적인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을유사상고전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신은 죽었다”라는 파격적인 문장을 비롯해 위버멘쉬,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같은 니체 사상의 정수가 담긴 그의 대표작이다. 본서는 니체 철학 연구자 홍사현 교수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완역한 것으로, 원서의 문체와 운율감을 살리고 독자들이 니체의 사유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이 저서는 이해받기를 바라는 책이 아닌 “사유를 위한 책”이라고 한 니체의 의도에 맞춰 독자들이 오롯이 읽고 사유할 수 있도록 하되 본문 뒤에 니체의 사유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돕는 ‘해설’과 ‘옮긴이의 말’을 실었다.
혁명적인 관점과 풍부한 언어로 철학적 사유의 틀을 깬 니체의 기념비적인 저작
니체 철학 연구자의 ‘원전의 문체와 운율감을 살린’ 완성도 높은 번역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1883~1885년에 각 부가 순차적으로 출판되었고, 1892년에 처음 한 권으로 출판되었다. 세상에 나온 지 130년이 넘었지만, 이 책이 여타 철학 고전들과 다른 점은 여전히 동시대 독자들을 사로잡는 뜨거운 책이라는 점이다. 읽는 이를 매혹하고 사유를 자극하는 이 책의 독보적 가치와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렬해지는 듯하다. 산속에서 은둔하던 차라투스트라가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나누어 주고”자 길을 나선 뒤 펼쳐지는 여정을 담은 이 책은 어려운 개념이나 체계를 내세우는 엄밀한 철학서가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쉽고 가슴에 와닿는 이치를 노래하듯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수수께끼고 상징이며 항상 다른 무언가를 향해 열려 있다. 독자들이 힘겨운 사유의 길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책이기에 찬사와 더불어 난해하다는 악명이 따라붙기도 한다. 이번에 을유사상고전 시리즈로 출간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 저서는 이해받기를 바라는 책이 아닌 “사유를 위한 책 그것일 뿐”이’라고 한 니체의 의도에 맞춰 독자들이 이 사유의 도정에 기꺼이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랫동안 니체 철학을 연구해 온 홍사현 교수가 원문의 문체와 운율감을 살린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이 책을 온전히 느끼고 사유할 수 있게 했으며, 사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석을 배제한 대신 니체의 사유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본문 뒤에 ‘해설’과 ‘옮긴이의 말’을 실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창조하는 인간, 차라투스트라가 부르는 통렬한 삶의 노래
차라투스트라는 누구이며,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길을 떠난 차라투스트라는 곡예사, 마법사, 교황, 거지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과 만나고 덕, 몸, 읽기와 쓰기, 순결, 친구, 죽음, 구원 등 우리 삶의 온갖 것을 이야기한다. 그는 도시로, 산과 바다로, 동굴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하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독수리와 뱀, 사자 같은 동물들도 중요한 메타포로 등장해 그의 여정에 함께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원래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창시자의 이름으로, 니체는 선악의 이원론을 창시한 자이자 도덕의 발명자를 전통 도덕과 전통 형이상학을 비판하는 설교자로 다시 등장시켜 스스로 오류를 인식하고 자신을 극복하는 인물로 형상화한다. 이 책에서 차라투스트라는 가르침을 전달하는 자, 새로운 사유를 알리는 자다.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문을, 다른 방식으로 던진다. 그는 스스로 명령하고 복종하며 냉정한 자기비판과 경험, 고통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기 긍정을 획득하는 인간, 자율과 책임이 자신 안에서 나누어지지 않는 인간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니체 사상의 정수인 ‘위버멘쉬’가 등장한다.
“쓰여 있는 모든 것 가운데 자신의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 니체
음악적 사유까지 나아간 새로운 철학적 글쓰기
“차라투스트라는 이 책에서 무엇을 하는가? 생각하고 시를 짓고 노래한다. 메타포로 ‘생각’하고 생각들로 ‘시를 짓고’, 시적 형상들로 ‘노래’한다. 그렇게 차라투스트라는 점점 더 철학자가 되었고, 점점 더 시인이 되었으며, 그러는 가운데 결국 음악을 하는 예술가가 되었고 춤추는 자가 되었다. (…) 시적인 사유, 더 나아가 음악적 사유라고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적 글쓰기가 ‘개념’이라는 ‘철학의 제자리 뛰기’로부터 뛰쳐나갔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차라투스트라를 특정 인간으로 규정하거나, 그의 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는 힘들다. 니체는 시인지, 우화인지, 소설인지 경계를 알 수 없는 글쓰기를 통해 해석 불가능한 것을 해석하는 일 자체를 문제시한다. ‘삶’이라는 수수께끼에 답이 정해져 있지 않듯이 차라투스트라의 말도 무한한 방향으로 열려 있다. 이 책을 읽는 일은 이런 사유의 도정에 기꺼이 오르는 일이다. 니체 자신이 중요한 메타포로 즐겨 사용했던 바다의 모티프와도 같이, 독자들에게 이 책은 삶의 망망대해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듯한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발췌되고 요약될 수 없는 이 책이야말로 짧은 발췌나 요약본보다는 완역본으로 읽을 때 그 묘미가 제대로 살아날 것이다. 하이데거는 이 책을 가리켜 ‘단지 개별적인 문제만 보고 재빠른 판단을 내리거나 특정 단상이나 한두 문장에 경탄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이 책에서 자신의 말을 찾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했다. 차라투스트라의 여정에 함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전문 연구자의 깊이 있는 번역과 해설이 담긴 이 번역서가 믿을 만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독일의 사상가이자 철학자. 1844년 독일 레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5세 때 목사인 아버지를 사별하고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할머니의 집에서 자랐다. 1864년 본 대학에 진학하여 신학과 고전문헌학을 공부했으며 1865년 스승인 리츨을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겼다. 25세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함으로써 철학적 사유에 입문했다. 28세 때 『비극의 탄생』을 펴냈는데, 아폴론적인 가치와 디오니소스적인 가치의 구분을 통해 유럽 문명 전반을 꿰뚫는 통찰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879년에 건강이 악화되면서 재직 중이던 바젤 대학을 퇴직하고, 이후 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요양지에 머물며 저술 활동에만 전념했다. 1888년 말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니체는 이후 병마에 시달리다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니체는 “사후, 나는 신화가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했는데, 이 말은 사실이 되었다. 헤르만 헤세, 앙드레 지드, 프란츠 카프카 등 니체를 선망하는 일련의 작가들이 니체의 사상을 문학으로 형상화하였으며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등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니체를 실존철학의 시원이라고 주장했다.
저서로는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학』, 『이 사람을 보라』, 『권력에의 의지』 등이 있다.
역자
홍사현
연세대 철학과와 서울대 독문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대학에서 니체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 철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니체의 행복론』, 『예술의 시대』(공저)가 있고, 역서로 『니체 입문』, 『문학적 절대』, 『말테의 수기』, 『니체 전집 12: 즐거운 학문 외』(공역), 『초기 그리스의 문학과 철학』(공역)이 있다. 그리고 주요 논문으로 「니체의 인과 비판과 주체의 문제」, 「니체와 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 개념은 동일한가?」, 「쇼펜하우어의 음악 철학」, 「사랑의(과) 주체에 대한 철학적 담론」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