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이라는 세계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조망하는
가장 높고 아름다운 전망대,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
21세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감독 박찬욱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각본 선집이 출간되었다. 이 선집에는 그의 대표작 아홉 편의 각본이 담겨 있는데,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영화광들에게 충격적인 인상을 남긴 <복수는 나의 것>, 해외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끌어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끌어올린 <올드보이> 세 작품의 각본은 최초로 정식 소개되는 것이다.
여기에 <친절한 금자씨>, <박쥐>,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없다> 각본은 새로운 표지 및 본문 디자인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세계를 더욱 일관적으로 선보인다.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을 갖춘 암회색 표지 위에 떠 있는 강렬한 영화 속 이미지는 우아하고 탐미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스토리라인의 조합을 상징하며, 책들을 품고 있는 박스 역시 어두우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내보이는 암회색으로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속 소품처럼, 그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사물이 되도록 구성한 박찬욱 각본 컬렉션은 영화와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소장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이템이다.
또한 이번 선집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한 번에 관통하는 경험은 각각의 각본을 따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어떤 작가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또한 박찬욱 감독 자신이 경력을 더해 감에 따라 그의 영화 속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해 왔는지 연결해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복수는 나의 것>에서 ‘유괴범이 받은 돈’은 어느 순간 영화에서 사라져 버리는데, <친절한 금자씨>는 바로 그 부분을 무척 상세하게 설명한다. 유괴라는 콘셉트를 공유하는 두 영화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복수는 나의 것> 가운데 일부를 계승한 <친절한 금자씨>가 어떤 식으로 전작과 달라지기를 선택했는지, 독자들은 두 영화의 각본을 천천히 읽으면서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선집에 수록된 아홉 편의 각본은 이렇게 비교하며 읽을 만한 내용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 즐겁게 그의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 것이다.
* 수록작 소개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 (김현석, 이무영, 정성산, 박찬욱 지음)
128쪽 | ISBN 978-89-324-7622-3 04680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이후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 공격이라고, 남한은 북한의 납치극이라고 각각 엇갈린 주장을 펼친다. 양국은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에 착수할 것을 합의하고, 해당 수사관으로 파견된 군 정보단 소령 소피는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기 시작한다.
복수는 나의 것 각본 (이종용, 이재순, 박리다매 지음)
84쪽 | ISBN 978-89-324-7624-7 04680
유일한 가족이 누나인 청각 장애인 류는 신부전증을 앓는 누나의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장이식 수술을 준비하지만 사기를 당한다. 이후 병원으로부터 적합한 신장을 찾았다는 연락이 오고, 류는 누나를 살릴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류의 애인 영미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를 납치하자고 제안한다.
올드보이 각본 (황조윤, 임준형, 박찬욱 지음)
128쪽 | ISBN 978-89-324-7623-0 04680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남자 오대수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당해 사설 감금방에 갇힌 그는 15년 동안 그 안에 머무른다. 누가, 왜 나를 가두었는가? 감금당한 날처럼 어느 날 갑자기 풀려난 그는 자신을 가둔 자를 찾아내려 한다.
친절한 금자씨 각본 (정서경, 박찬욱 지음)
132쪽 | ISBN 978-89-324-7626-1 04680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 스무 살 이금자는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생활한다. '친절한 금자씨'라고까지 불리던 그녀는 주변 죄수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복역 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그리고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인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 (정서경, 박찬욱 지음)
132쪽 | ISBN 978-89-324-7625-4 04680
엉뚱한 상상이 가득한 신세계 정신병원. 어느 날, 자기가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소녀 영군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개성 강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지만, 그곳 사람들조차 형광등, 자판기 등에 말을 거는 영군을 이해할 수 없다. 평소 남의 특징을 관찰한 후 훔치기를 잘하는 남자 일순은 그런 그녀를 유심히 관찰한다. 그러다 싸이보그는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야위어만 가는 영군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하기로 한다.
박쥐 각본 (정서경, 박찬욱 지음)
144쪽 | ISBN 978-89-324-7627-8 04680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은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기력함에 괴로워하다가 해외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백신 개발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실험 도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이르고,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아 기적적으로 소생한다. 하지만 그 피는 상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렸다. 신앙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며 한쪽으로 기울어 간다.
아가씨 각본 (정서경, 박찬욱 지음)
220쪽 | ISBN 978-89-324-7628-5 04680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 그녀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가 찾아온다. 하지만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의 제안을 받고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하녀가 된 것. 드디어 백작이 등장하고, 백작과 숙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는데…
헤어질 결심 각본 (정서경, 박찬욱 지음)
192쪽 | ISBN 978-89-324-7629-2 04680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와 마주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어쩔수가없다 각본 (박찬욱, 이경미, 돈 맥켈러, 이자혜 지음)
204쪽 | ISBN 978-89-324-7630-8 04680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에 만족하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 아내와 두 아이, 반려견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만수는 회사로부터 돌연 해고 통보를 받는다. 목이 잘려 나가는 듯한 충격에 괴로워하던 만수는, 가족을 위해 반드시 재취업하겠다고 다짐하지만 1년 넘게 마트에서 일하며 면접장을 전전하고, 급기야 어렵게 장만한 집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결국 그는 결심한다. 나를 위한 자리가 없다면, 내가 그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취업하겠다고.
저자
박찬욱
〈달은… 해가 꾸는 꿈〉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3인조〉,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여섯 개의 시선 :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 〈올드보이〉, 〈쓰리, 몬스터 : 컷〉,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파란만장〉, 〈스토커〉, 〈고진감래〉, 〈A Rose Reborn〉, 〈아가씨〉, 〈격세지감〉, 〈리틀 드러머 걸〉, 〈일장춘몽〉, 〈헤어질 결심〉, 〈동조자〉, 〈어쩔수가없다〉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의 오마주』,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 『복수는 나의 것 각본』, 『올드보이 각본』, 『박쥐 각본』, 『아가씨 각본』, 『친절한 금자씨 각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각본』, 『각본 비밀은 없다』, 『아가씨 아카입』, 『미쓰 홍당무 각본집』, 『아가씨 가까이』, 『너의 표정』, 『헤어질 결심 각본』, 『헤어질 결심 스토리보드북』,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전,란 각본』, 『어쩔수가없다 각본』이 있다.
저자
정서경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2006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2022년 <헤어질 결심>까지 박찬욱 감독과 주로 작업했다. 드라마로는 2018년 <마더>, 2022년 <작은 아씨들>, 2025년 <북극성>을 썼다. 지은 책으로 『돌봄과 작업』(공저) 등이 있다.
저자
이경미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각본, 감독을 맡았다. 각본집 『비밀은 없다』, 『잘돼가? 무엇이든: 각본집과 그림책』, 『미쓰 홍당무』와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을 출간했다.
저자
돈 맥켈러
캐나다의 작가, 감독, 배우로 활동 중이다. 영화로는 <로드킬>, <하이웨이 61>,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이야기>, <레드 바이올린>, <눈먼 자들의 도시>의 각본에 참여했다. TV 시리즈로는 <트위치 시티>의 각본에 참여하고 출연했으며, 공동 쇼러너로 참여한 <동조자>에서도 각본을 집필했다.
저자
이자혜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서 연출을 전공했고, 제작사 기획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전,란 각본』에 참여했다.
저자
김현석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영화 〈사랑하기 좋은 날〉의 각본을 쓰며 데뷔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에 참여했고,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의 각본, 감독을 맡았다.
저자
정성산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량강도 아이들> 각본을 쓰고 공동 연출했고,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
저자
이종용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삼인조〉, 〈공동경비구역 JSA〉의 조감독으로 박찬욱 감독과 함께 했고, 각본/감독 작품으로 〈여고괴담 5–동반자살〉이 있다.
현재 (사)코리아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KISF) 프로그래머이다.
저자
이재순
〈복수는 나의 것〉 작가이자, 프로듀서이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으로 〈베니싱트윈〉, 〈복수는 나의 것〉,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클래식〉, 〈디지털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이 있다.
저자
박리다매
이무영과 박찬욱의 공동 작업 팀명이다.
저자
이무영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 대중음악 평론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두 편의 장편소설을 펴내기도 했다. 미국 뉴저지주 케인 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부산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화 각본으로 〈삼인조〉, 〈본투킬〉, 〈아나키스트〉,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소년, 천국에 가다〉 등이 있고, 각본/감독 작품으로 〈휴머니스트〉,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아버지와 마리와 나〉, 〈저스트 키딩〉(IP-TV 장편), 〈한강블루스〉가 있다.
저자
황조윤
시나리오 작가이다. 영화 〈올드보이〉 각본에 참여했고, 〈살인자의 기억법〉, 〈광해, 왕이 된 남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창궐〉,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등의 각본을 썼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마이 리틀 히어로〉를 각색했다.
저자
임준형
시나리오 작가이다. 영화 〈올드보이〉, 〈백두산〉 각본에 참여했다.